초·중·고 독감 환자 역대 최대…조기방학 권고
초·중·고등학교 계절 인플루엔자(독감) 환자가 역대 최고치를 기록하자 교육부가 일선 학교에 공문을 보내 조기 방학을 검토하라고 권고했다. 독감 때문에 조기 방학을 권고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질병관리본부는 지난 11~17일 초·중·고등학생 연령인 7~18세 독감 의심 환자가 외래환자 1000명당 152.2명으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고 20일 발표했다. 1997년 독감 감시체계를 도입한 이후 2013~2014년 1000명당 115명이 가장 많은 숫자였다. 같은 기간 전체 독감 의심 환자는 1000명당 61.4명이었다. 정기석 질병관리본부장은 “전체 독감 환자 역대 최고치인 64명에 근접하고 있다”고 했다. 그는 “지난 6년 동안 독감경보를 발령한 시기는 방학 중이었다”며 “올해는 학기 중 독감이 유행해 집단생활하는 학생들 사이에서 독감이 급증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분석했다.

교육부는 지난 18일 전국 교육청에 “독감 감염 상황에 맞춰 조기 방학을 권고하라”는 내용의 공문을 보냈다. 초·중·고교 방학은 다음주로 예정돼 있다. 서울에선 강남구 양전초등학교가 26일로 예정된 방학식을 22일로 당겼다. 학생 70여명이 결석하는 등 독감으로 인한 등교정지 사태가 확산되고 있어서다. 다른 초·중·고교도 겨울 방학식을 앞당길 전망이다.

보건복지부는 오는 21일부터 한시적으로 10~18세 소아 청소년 환자가 타미플루 등 항바이러스제 치료를 받을 때 건강보험 혜택을 주기로 했다.

보건당국은 조류인플루엔자(AI) 인체감염을 막기 위한 방역체계도 강화하기로 했다. 계절독감(A/H3N2)과 두 개 유형의 AI(A/H5N6, A/H5N8)가 함께 유행하면서 AI가 인체감염 바이러스로 변이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기 때문이다.

날달걀 등을 통한 인체 감염 우려에 대해 정 본부장은 “껍질이 덜 세척됐으면 24시간 정도 바이러스가 묻어 있을 수 있다”면서도 “75도 이상에서 5분 이상 끓여 먹으면 안전하다”고 말했다.

이지현/임기훈 기자 bluesk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