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인사이트 12월19일 오후 3시30분

미래에셋그룹이 네이버와 손잡고 연내에 1000억원 규모 벤처펀드를 결성한다. 미래에셋그룹은 이와 함께 LG그룹 GS리테일 셀트리온 등 국내 주요 기업들과 공동 출자로 내년 초까지 모두 합쳐 1조원 규모의 벤처펀드를 조성한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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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에셋그룹은 네이버와 미래 기술산업 육성을 위한 벤처펀드인 ‘미래에셋네이버 신성장투자조합 1호’를 이달 결성한다고 19일 발표했다. 미래에셋그룹과 네이버가 500억원씩 출자하는 1 대 1 매칭펀드다. 미래에셋그룹에서는 미래에셋증권이 450억원, 미래에셋캐피탈이 50억원을 출자키로 했다. 조합 운영은 미래에셋그룹이 맡는다.

신성장투자조합은 인공지능(AI) 사물인터넷(IoT) 로봇 증강·가상현실(AR·VR) 자율주행 바이오·헬스케어 스마트홈 등 성장성이 높은 산업분야의 국내외 벤처기업에 투자할 계획이다. 네이버의 유관 사업에도 일부 투자키로 했다. 박현주 미래에셋그룹 회장은 이번 신성장투자조합 결성을 위해 이해진 네이버 이사회 의장을 직접 만나 의견을 조율했다. 이 의장은 ‘전통산업의 성장성 둔화에 대응해 미래 성장산업에 적극 투자해야 한다’는 박 회장 생각에 공감을 나타낸 것으로 알려졌다.

GS리테일과 셀트리온도 미래에셋이 주도하는 벤처펀드에 투자 의향을 밝혔으며 LG그룹과 SK그룹도 투자를 저울질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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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에셋그룹은 국내 다른 기업들과도 각각 개별적으로 신성장투자조합을 결성해 내년 1분기까지 총 1조원 규모의 투자금을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그동안 국민연금이 국내 기업의 해외 기업 인수합병(M&A)을 지원하기 위해 매칭펀드를 조성한 사례는 있지만 금융회사가 민간 기업들과 자기자본 투자를 위한 펀드를 조성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임도원 기자 van7691@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