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스 정부가 크리스마스를 앞두고 저소득 연금생활자에게 일회성 보너스를 주기로 결정하자, 구제금융을 제공한 유로존으로부터 된서리를 맞았다.

유럽연합(EU) 내에서 유로화를 사용하는 19개 국가인 유로존 재무장관들은 14일(현지시간) 구제금융을 받은 그리스에 대한 채무경감조치를 중단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그리스 알렉시스 치프라스 총리가 이날 난민들을 수용하고 있는 그리스 섬 지역의 세금 감면 조치와 함께 월 850유로 이하의 연금을 받는 저소득 연금생활자 160만 명에게 국고에서 총 6억1700만 유로를 지급하겠다고 발표하자 이 같은 조치를 취한 것이다.

유로존 대표인 예룬 데이셀블룸 네덜란드 재무장관의 대변인은 "그리스 정부의 이 같은 행위가 우리(유로존과 그리스 간) 합의에 부합하지 않는다고 유로존은 결론을 내렸다"고 말했다.

유로존은 국가부채 위기에 처한 그리스에 대해 860억 유로(107조 원 상당)의 구제금융을 제공했으며 이를 감시하고 있다.

하지만 미셸 사팽 프랑스 재무장관은 15일 "개별 성명이 유로그룹 전체의 성명은 아니다"라며 "어떤 정부도 약속을 그처럼 잘 지키지 못했다"고 치프라스 총리를 지지했다.

EU 정상회의 참석 차 브뤼셀을 방문 중인 알렉시스 치프라스 그리스 총리는 15일 유로존의 조치와 관련, "협박이 아니라 각국의 주권을 존중하면서 돌파구를 찾아야 할 때"라며 "이 문제와 관련해 EU 다른 정상들과 협의할 기회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유클리드 차칼로토스 그리스 재무장관도 이날 “브렉시트(영국의 EU 탈퇴)와 이탈리아 헌법 개혁 국민투표 부결 이후 포퓰리스트의 부상에 직면해있는 유럽이 중산층의 신뢰를 회복하려면 자체 문제를 해결할 수 있음을 보여줘야 한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