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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over Story] 황주명 법무법인 충정 회장 "위기의 법조계…정직한 전문성으로 충정만의 색깔 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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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터뷰

    2선 후퇴 7년 만에 경영복귀
    8개월간 '젊은 충정' 만들기 주력
    CI 바꾸고 로스쿨 출신 12명 채용

    법조계 위기는 신뢰 잃었기 때문
    수익만 좇는 일부 대형로펌이 문제
    밥그릇보다 사명의식 회복해야
    10년 이상 외국기업 고객 많아
    [Cover Story] 황주명 법무법인 충정 회장 "위기의 법조계…정직한 전문성으로 충정만의 색깔 내겠다"
    올해 4월 2선 후퇴한 지 7년 만에 경영 일선으로 복귀한 황주명 법무법인 충정 회장(77·사진)이 지난 8개월간의 소회를 밝히며 법조계의 현안 보따리를 하나씩 풀어냈다. 지난 9일 서울 중구 충정 사무실에서 그를 만났다. 나이를 가늠하기 힘들 만큼 그의 목소리엔 힘이 있었고, 두 눈은 번쩍였다. 경영에 복귀한 이후 ‘젊은 충정 만들기’에 힘을 쏟았던 그가 ‘젊은 회장’으로 거듭난 듯했다.

    ▷경영 일선에 복귀한 지 8개월이 지났습니다.

    “충정의 지속가능한 발전을 위해 고민을 많이 했습니다. ‘충정’이란 브랜드 자체를 젊은 이미지로 환골탈태하기 위한 계획을 세웠습니다. 내년 1월에는 충정의 로고(CI)도 바꾸고 홈페이지도 개선합니다. 외관만 바꾸는 건 아닙니다. 충정을 창립 당시의 젊은 로펌으로 만들기 위해 로스쿨 변호사를 12명 뽑았습니다. 각 분야에서 전문성을 갖출 수 있는 인재들로 골랐습니다. 경영 쇄신을 통해 내부 구성원에게 긴장도 주고 있습니다. 사안별로 내부위원회를 조직해 충정의 발전 방향을 지속적으로 협의하고 추진할 계획입니다.”

    ▷그동안 법조계가 급변했습니다.

    “정말 많이 바뀌었습니다. 변호사 수가 늘어난 것은 잘 아실 테고요. 가장 큰 변화는 국민들이 더 이상 법조계를 신뢰하지 않게 됐다는 점입니다. 올해만 해도 진경준 전 검사장부터 시작해 여러모로 법조계가 시끄러웠습니다. 정작 그러면서도 변호사들의 경제적 욕구는 전체적으로 더 커졌습니다. 변호사라면 외제차도 타고 좋은 아파트에서 살아야 하는 식의 ‘선민의식’ 같은 것을 가진 변호사가 많습니다. 그런데 현실은 기대와 다르다보니 변호사업계가 위기라고들 말합니다.”

    ▷변호사업계의 위기가 아니라는 말인가요.

    “변호사업계에 닥친 진짜 위기는 ‘금전적 위기’가 아닙니다. 변호사가 벼슬이라도 되는 줄 아는 생각에서 오는 ‘정신적 위기’입니다. 변호사의 공익적 역할을 망각하고 돈 버는 직업으로만 생각합니다. 그러다보니 국민에게 어떻게 좋은 법률 서비스를 제공할지보다 자신의 밥그릇을 어떻게 키울지만 고민하게 되는 겁니다. 변호사는 법률로 사람을 도와주고 보호해주는 직업이라는 사명의식을 회복할 때입니다.”

    ▷젊은 변호사들에게는 와 닿지 않는 이야기 아닌가요.

    “젊은 변호사들은 나와 생각이 다를 수 있습니다. 예전에 비해 어려운 건 맞습니다. 하지만 그게 시장의 평가입니다. 변호사라면 으레 어느 정도는 벌어야 한다는 생각이 있어서입니다. 특히 젊은 변호사들을 만나보면 변호사 연봉을 곧 서열로 생각하는 풍토가 만연해 있습니다. 그런 것을 버려야 합니다. 충정에서는 변호사 개인이 각자의 소양과 전문 지식을 습득하고 변호사로서 교양을 갖추도록 하고 있습니다. 필요하다면 여러 가지로 후원을 아끼지 않을 생각입니다. 돈만 밝히는 변호사가 아니라 제대로 된 변호사로 키우겠다는 겁니다.”

    ▷로펌도 수익을 내야 하는 곳 아닙니까.

    [Cover Story] 황주명 법무법인 충정 회장 "위기의 법조계…정직한 전문성으로 충정만의 색깔 내겠다"
    “수익을 내는 건 당연하지만 변호사로서 지켜야 할 윤리는 지키자는 겁니다. 일부 대형 로펌은 공무원 출신을 데려다가 전문위원이나 고문 명함을 주고 사실상 브로커 업무를 맡깁니다. 그게 제일 나쁩니다. 대형 로펌조차도 사건 수임에 열을 올리느라 교도소 담장 위를 걷는 듯한 일을 제안합니다. 전관을 강조하면서 안 되는 것도 되게 해주겠다는 식으로 말입니다. 그건 변호사로서 할 일이 아니라고 봅니다.”

    ▷충정은 다르다는 건가요.

    “충정은 공무원 출신을 뽑아 브로커 일을 맡기지는 않습니다. 변호사가 해선 안 되는 건 고객이 요구하더라도 ‘그건 안 된다’고 이야기해야 합니다. ‘정직한 전문성’이 중요하기 때문이죠. 사건 수임도 과도하게 부풀려서 제시하지 않습니다. 일에 맞는 보수만 받으면 되는 것 아닙니까. 그 덕분에 충정은 10년 이상 거래하는 장기 고객이 많아요. 신뢰를 워낙 중요하게 여기다보니 60% 이상은 외국 기업입니다. 앞으로도 신뢰를 가장 강조할 계획입니다.”

    ▷충정의 장기적 발전 전략은 무엇인가요.

    “변호사가 자격증만으로 먹고사는 시대는 지났습니다. 자신만의 전문 분야가 있어야 합니다. 변호사를 뽑을 때부터 학벌 등을 보지 않고 특정 전문 분야에 관심이 많은 인물을 주로 뽑습니다. 후배들에게는 현재 위치에 안주하지 말고 체계적으로 전문성을 키우라고 주문하고 있습니다. 각종 협회에 가입하고 강의나 세미나에 적극 참여하도록 독려합니다. 젊은 변호사들에게 외국 로펌에 가서 근무해볼 수 있는 경험도 제공하고 있습니다. 젊은 변호사들이 외국에 많이 나가서 배워와야 우리 로펌도 덩달아 성장할 수 있습니다.”

    ▷내년 3월부터 미국에 법률시장이 개방됩니다.

    “40대 초반의 변호사들이 외국 로펌으로 많이 이동할 가능성이 있습니다. 대형 로펌으로서는 당장의 수익이 줄어들 가능성보다 인력 유출 문제에 대비해야 할 것 같습니다. 홍콩이나 싱가포르, 일본의 로펌들이 이미 경험한 문제입니다. 결국 대비하는 유일한 방법은 경쟁력 있는 법조인을 양성해서 맞서는 겁니다. 앞으로 개방 수준이 달라질 수도 있으니 눈 앞에 놓인 대비책은 세우기 어렵습니다.”

    ▷2017년 충정에서 강조하고 싶은 팀을 소개해주신다면요.

    “공정거래팀입니다. 충정은 외국 기업 고객이 많다보니 공정거래 문제가 언제나 중요합니다. 군대로 따지면 소총수와 같습니다. 1980년대에 공정거래법을 만들 때부터 직접 관여한 만큼 많은 조언을 해줄 생각입니다. 공정거래분야에 관심을 가진 젊은 변호사들을 집중 양성하려고 합니다. 하지만 다른 대형 로펌들과는 다른 길을 갈 것입니다. 공정거래위원회 출신이 로펌에 들어가 기업들로부터 사건 수임을 하면서 어떤 식으로든 봐줄 수 있는 뒷길을 찾겠다고 제안하는 게 말이 됩니까. 담합에 참여한 다섯 개 회사를 한 로펌이 변호하는 나라는 한국뿐일 겁니다. 짜고 치겠다는 것 아닙니까. 그건 변칙입니다. 충정은 그동안 해온대로 ‘정도(正道)’를 걷겠습니다.”

    고윤상 기자 ky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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