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양경찰 경비함정 공무원은 3호봉 기준으로 연봉을 3800만원 정도 받아요. 대기업과 비교해도 절대 적지 않죠.”(권혜림 해양경비안전본부 경장)

지난 9~10일 이틀간 서울 코엑스에서 공직박람회가 열렸다. 올해로 6회째를 맞은 공직박람회에는 정부 부처를 비롯해 중앙행정기관 45곳, 헌법기관(중앙선거관리위원회, 감사원) 2곳, 광역지방자치단체 17곳, 공기업 10곳 등 모두 77개 기관이 참여했다. 역대 최대 규모다. 미처 참석하지 못한 수험생은 ‘대한민국 공무원 되기(www.injae.go.kr)’ 사이트에서 관련 자료와 영상을 볼 수 있다. 이날 행사에서는 외교관 후보자, 경찰, 장교 및 부사관, 소방공무원, 지역인재 등 각 분야 종사자들이 직접 나와 자신의 취업 스토리를 들려줬다.

내년 외교관후보자 1차 시험에는 헌법 과목이 새롭게 들어간다. 25문항(사지선다)을 25분간 풀면 된다. 60점을 넘으면 통과다. 원서 접수는 1월17일부터 받는다. 최종 선발자는 1년간 △공직소명의식(한국사, 정치사상사) △전문지식(국제법, 국제정치, 협상) △외교역량(커뮤니케이션, 문서작성) △외국어(영어, 제2외국어) 교육 등을 받는다. 미국 워싱턴DC와 유엔을 방문해 실제 대사관에서 어떤 일을 하는지 보는 현장학습도 있다. 강기석 사무관은 “교육 과정에는 영어 원서를 보거나 영어로 커뮤니케이션할 일이 생각보다 많다”며 “합격 후에도 꾸준히 영어 공부할 것”을 당부했다.

경찰공무원 보수는 일반 기업과 비교해 결코 뒤지지 않는다고 참석자는 전했다. 권혜림 중부해양경비안전본부 경장은 “경찰공무원 연봉은 일반 기업과 비교해 떨어지는 수준이 아니다”며 “파출소 순경 3호봉은 연봉 3300만원”이라고 설명했다. 면접 땐 애국가 3절을 불러보라, 부모님의 본관을 한자로 써보라, 사회적 약자는 누구인가 등 지원자의 국가관과 순발력을 주로 체크한다고 한다.

금융위원회는 5급 행정고시 출신이 70%, 7급 공무원시험 출신이 30%로 이뤄져 있다. 면접은 시사·경제 이슈를 3명의 면접관 앞에서 발표하는 방식으로 이뤄진다. 방송통신위원회 7급은 입사 후 2년이 지나면 6급으로 승진할 수 있어 다른 부처보다 승진이 빠른 편이라고 관계자는 전했다. 여성의 선호도가 높은 문화체육관광부는 업무량이 민간기업 수준으로 많아 오후 8시 퇴근이 다반사라고 참가자들은 설명했다. 하지만 대학원 석사과정 지원을 받을 수 있고 외국으로 유학갈 수 있는 기회도 있는 게 장점이다. 통계청 관계자는 “직원의 20% 정도만 통계 프로그램 업무에 종사한다”며 “숫자에 약하다고 지레 겁먹지 말고 도전하라”고 말했다. 통계청은 민원업무가 적어 오전 8시에 출근해 오후 5시에 퇴근하는 유연근무제를 시행하고 있다.

공태윤 기자 true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