탄핵이 가결된 후 “피눈물 난다는 말 알겠다”며 눈물을 흘린 것으로 알려진 박근혜 대통령이 직무정지와 함께 칩거생활에 들어갔다.박 대통령은 탄핵안이 국회를 통과한 지난 9일 오후 7시 3분부터 국가원수이자 행정부 수반으로서 모든 권한 행사가 공식 중단되면서 언제 끝날지 모를 관저 생활을 시작했다.최장 180일 걸리는 탄핵심판 절차를 고려하면 관저 칩거는 이론상 내년 6월 6일까지 이어질 수 있다. 언제 대통령 직무에 복귀하느냐, 아니면 임기를 채우지 못한 채 불명예 하차하느냐를 헌법재판소의 결정에 맡긴 것이다.박 대통령은 탄핵 가결 후 첫 휴일인 11일 관저에 머물며 휴식과 독서로 하루를 보낼 것으로 알려졌다.한 참모는 언론인터뷰에서 "참모들은 박 대통령에게 `당분간 휴식이 필요하다`고 건의했다"며 "박 대통령은 어제에 이어 오늘도 차분하게 책을 보면서 마음을 추스르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전했다.박 대통령은 전날도 관저에서 TV로 제7차 촛불집회를 지켜보면서 휴식을 취했다. 또한, 참모들로부터 비공식적으로 관련 현안을 청취하고 언론의 보도 내용도 살펴봤다고 한다.하지만 탄핵안 가결 이후에도 촛불민심은 "탄핵은 끝이 아니라 시작이다", "대통령 즉각 퇴진" 등의 구호를 외치며 압박의 고삐를 늦추지 않았다. 따라서 박 대통령의 관저 칩거는 사실상의 `정치적 연금` 상태와 다름없다는 평가도 나온다.박 대통령은 관저에 머물며 `최순실 국정농단 게이트` 국정조사와 특별검사 수사, 탄핵심판 등에 대비할 것으로 알려졌다.탄핵심판 사건 심리에 들어간 헌재가 오는 16일까지 피청구인인 박 대통령에게 답변서 제출을 요구했고, 14일 국조특위의 3차 청문회는 세월호 7시간 의혹에 초점이 맞춰질 전망이다. 더구나 특검의 대면조사 요구를 앞두고 법률적 대응이 당장 발등에 떨어진 불이다.박 대통령은 지난 9일 직무정지 직전 국무위원 간담회에선 탄핵 가결 등의 정치적 상황에 대해 "피눈물이 난다는 게 무슨 말인가 했는데 이제 어떤 말인지 알겠다"면서 자신의 심정을 토로했고, 눈물을 보이며 국무위원들과 인사를 나눴다고 복수의 참석자들이 전했다.한 참석자는 "박 대통령은 최순실 게이트와 관련해 `주변 관리의 잘못은 있으나 사익을 추구하지 않았다`는 입장"이라며 "본인의 억울한 심경과 더불어 향후 탄핵심판에서 적극적으로 대처하겠다는 의지를 보인 것 아니겠냐"라고 말했다.김현경기자 khkkim@wowtv.co.kr한국경제TV 핫뉴스ㆍ`그것이 알고 싶다` 세월호 화물칸 의혹… 국정원·해경 언급, 밝혀진 사실은?ㆍ`문제적남자` 박새힘, 동생 바보 면모 "박경에 멘사 시험 겸손해 안 하겠다고"ㆍ문재인, 朴 `피눈물 난다는 말 알겠다` 발언 일침 "국민이나 할 수 있는 말"ㆍ초등교사가 지적장애 여중생과 성매매…처벌은?ㆍ`복면가왕` 타일러, 국적·성별 속였다…역대급 반전ⓒ 한국경제TV,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