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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 상륙한 미국 IT 군단, '유료 콘텐츠 무덤'서 통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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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구글, 광고 없이 보는 유튜브 영상
    아시아 최초 국내 출시…월 7900원
    넷플릭스·애플도 영화·음악 유료 서비스

    무료에 익숙한 국내 소비자
    상대적으로 부족한 국산 콘텐츠
    '핸디캡' 어떻게 극복할지가 관건
    한국 상륙한 미국 IT 군단, '유료 콘텐츠 무덤'서 통할까
    음악 영화 드라마 등 국내 콘텐츠 시장을 공략하기 위한 글로벌 정보기술(IT) 기업들의 발걸음이 빨라지고 있다. 넷플릭스 애플 구글 등 내로라하는 IT 기업들이 올해 앞다퉈 국내에 유료 서비스를 선보였다. 이들 기업은 국내 시장을 아시아 진출을 위한 교두보로 삼고 앞으로 한류 콘텐츠에 적극 투자하겠다고 선언했다.

    늘어나는 소비자 선택

    구글 자회사로 세계 최대 동영상 공유 플랫폼을 운영하고 있는 유튜브는 이달 초 광고 없이 콘텐츠를 볼 수 있는 유료 서비스인 ‘유튜브 레드’를 국내에 출시했다. 미국 호주 뉴질랜드 멕시코에 이어 다섯 번째이며, 아시아에서는 처음이다. 요금은 월 7900원(부가세 별도)으로 해외 서비스 가격(9.99달러)보다 다소 낮췄다.

    유튜브 레드는 동영상 상영 전과 중간에 노출되는 광고 없이 콘텐츠를 즐길 수 있다는 게 장점이다. 와이파이 환경에서 미리 내려받은 뒤 오프라인에서 감상하는 것도 가능하다. 영상을 보다가 메시지나 이메일 등을 확인할 때 동영상 재생이 끊기지 않도록 한 백그라운드 재생 기능도 도입했다. 유튜브 관계자는 “기존 광고 기반의 무료 동영상 서비스도 그대로 제공하기 때문에 유튜브 레드는 (광고 없이 콘텐츠를 보고 싶었던) 소비자의 선택권을 넓혀주는 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애플은 지난 8월 국내에서 애플뮤직 서비스를 시작했다. 서비스 가격은 북미보다 저렴한 월 7.99달러. 최대 6명이 이용할 수 있는 가족 멤버십은 11.99달러다. 첫 가입 3개월 동안은 무료로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다만 국내 주요 음원 유통사업자들과 저작권 계약을 마치지 못해 K팝 콘텐츠가 상대적으로 많지 않은 게 단점이다.

    유료 동영상 스트리밍 서비스인 넷플릭스는 세계적으로 인기를 끈 하우스오브카드 등 오리지널 드라마 시리즈를 앞세워 올해 초 국내 시장에 진출했다. 화질(일반·고화질·초고화질)에 따라 9500~1만4500원을 내면 영화 드라마 등을 무제한 볼 수 있다. 그러나 넷플릭스도 애플뮤직과 마찬가지로 국산 영화 드라마가 적은 게 흠이다.
    한국 상륙한 미국 IT 군단, '유료 콘텐츠 무덤'서 통할까
    한류 콘텐츠 투자 확대

    이들 기업은 국내 시장을 아시아 진출을 위한 교두보로 삼고 앞으로 한류 콘텐츠에 적극 투자하겠다는 방침이다.

    리드 헤이스팅스 넷플릭스 최고경영자(CEO)는 지난 6월 방한해 “올해 안에 한국 제작자들과 작업한 오리지널 시리즈를 다수 선보일 예정”이라며 “전 세계 넷플릭스 이용자들이 한국에서 만든 콘텐츠를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실제 넷플릭스는 봉준호 감독의 차기작 ‘옥자’의 제작비 5000만달러를 전액 투자했으며 최근 영화투자배급사 NEW와 7일 개봉한 영화 ‘판도라’의 국내 및 해외 방영권 계약을 체결했다. 국내 넷플릭스에선 극장 개봉 후 연내 서비스를 시작하고, 내년 중엔 한국 외 190여개 국가에서 방영할 예정이다. 지난달 말엔 MBC 드라마 ‘불야성’의 해외 독점 방영권 계약을 맺기도 했다.

    유튜브도 유튜브 레드에서 독점 제공할 오리지널 콘텐츠를 확보하는 데 투자를 늘릴 계획이다. 애덤 스미스 유튜브 프로덕트 매니지먼트 부사장은 “유튜브는 현재 해외에서 오리지널 콘텐츠로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며 “국내에서도 인기 스타나 1인 크리에이터 등 다양한 콘텐츠 제작자와 협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국내 첫 오리지널 시리즈로는 인기 그룹 빅뱅이 참여한 동영상 콘텐츠를 내년 여름 전에 선보일 예정이다.

    국내 미디어업계도 긴장

    이처럼 글로벌 기업들이 국내 시장에서 세력을 확장하면서 국내 미디어·IT 업체들도 긴장하는 모습이다. 한 음원 제공업체 관계자는 “아직까지는 이들 서비스에 국내 콘텐츠가 많지 않아 별다른 영향은 없다”면서도 “이들 기업의 브랜드 가치와 자금력 등을 감안할 때 수년 내 판도가 뒤집어질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한 미디어업계 관계자도 “양질의 콘텐츠 확보를 위해서는 유료 가입자 기반이 중요한데 국내에서는 시장 자체가 워낙 작은 데다 사용자들도 무료 서비스에 익숙해 국내 기업이 섣불리 투자에 나서기가 쉽지 않다”고 했다.

    이호기 기자 hgle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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