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명예혁명 승리, 앙시에레짐의 종언…새로운 대한민국 출발점 돼야"

야권의 대선주자들은 9일 박근혜 대통령에 대한 탄핵소추안이 가결된데 대해 "박근혜 정부의 적폐와 낡은 정치를 통째로 탄핵한 것"이라며 "새시대를 시작하는 계기로 삼아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특히 정치권에서 조기대선을 기정사실화한 상황에서 이들은 앞다퉈 국가를 변화시킬 비전을 제시하면서 박근혜 정부와의 차별성을 부각했다.

문재인 전 대표는 탄핵 직후 입장문을 내고 "탄핵은 끝이 아니라 시작이며, 국가 대개조의 첫걸음"이라며 "촛불은 불평등, 불공정, 부정부패의 3불 사회의 척결을 향해 있다.

우리가 넘어야 할 마지막 능선은 국가 대청소를 통해 국가 대개조의 길로 가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국민의당 안철수 전 대표도 의원총회에서 "박근혜 게이트의 진실을 밝히고 적폐를 청산해야 한다"며 "대한민국이 다시 도약할 수 있는 최후의 기회"라고 말했다.

경제, 외교, 안보 세 분야에서는 여·야·정 협의체를 만들어 주말부터 가동해 국정 공백을 최소화하자고 주장했다.

탄핵국면에서 지지율이 급상승한 이재명 성남시장은 이날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명예혁명을 향한 국민의 승리, '포스트 박근혜 위대한 대한민국'이 시작된다"며 "친일독재부패세력에 대한 전면 청산의 출발이며, 대한민국 구체제 ‘앙시앙레짐'의 종언이다.

평화와 정의가 강물처럼 흐르는 위대한 대한민국을 건설하기 위한 대장정에 나서야 한다"고 했다.

박원순 서울시장은 "박 대통령은 즉각 퇴진해야 한다.

권한대행 역시 국민의 뜻과 배치되는 일을 하지 말아야 한다"며 "내각도 민생안정에 힘쓰되 박근혜 정권의 부활을 꿈꾸는 일체의 시도가 있어서는 안된다"고 주장했다.

또 "이번 탄핵의결은 '국민명예혁명'의 승리이지만 완성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다"고 말했다.

안희정 충남지사 역시 "새 시대, 새 역사가 시작됐다.

국민은 20세기의 낡은 정치를 통째로 탄핵했다"며 "권위주의적 통치 체제를 탄핵했고, 부패한 정경 유착을 탄핵했으며, 불의한 정치검찰을 탄핵했다"고 말했다.

민주당 김부겸 의원은 "오늘 우리는 공동체를 위협하던 모든 기득권의 사슬을 깨고, 불공정과 불평등의 과거를 넘어 함께 더불어 살아가는 미래로 가는 대장정을 시작한 셈"이라고 말했다.

손학규 민주당 전 대표 역시 "새로운 국가 건설을 꿈꾸는 '2016 촛불 항쟁'의 행진은 끝이 아니다"라며 "무엇보다 지금은 항아리를 깨야 할 때다.

구체제의 낡은 판을 과감하게 깨부수고, 신체제의 새판을 짜야 한다"고 촉구했다.

(서울연합뉴스) 임형섭 기자 hysup@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