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중에 처음 공개된 'JY 스타일', 몸 낮추고 차분 … 평정심 안 잃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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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순실 국조' 기업 총수 청문회
즉답 피하고 원론적 답변…필요한 대목선 힘 줘 '눈길'
삼성그룹 경영 관련 질문엔 "송구스럽다" 반복하며 넘어가
즉답 피하고 원론적 답변…필요한 대목선 힘 줘 '눈길'
삼성그룹 경영 관련 질문엔 "송구스럽다" 반복하며 넘어가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은 6일 ‘최순실 국정농단 진상 규명을 위한 국정조사특별위원회’ 1차 청문회에서 비교적 당당하게 의원들의 질문에 답했다. 대부분의 질문에 즉답을 피하고 원론적 입장을 밝히면서도 필요한 대목에서는 힘을 줘 말했다.
청문회에서 이 부회장의 태도와 스타일은 답변 내용 이상으로 주목받았다. 사전에 연출되지 않은 자리에 모습을 드러내고 의원들의 각종 돌발 질문을 받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어서다.
의원들의 질책과 추궁이 집중되면서 평정심을 잃는 것 아니냐는 예상도 있었다. 하지만 이 부회장은 청문회 내내 거의 표정 변화 없이 의원들의 질문에 답했다. “미르재단 지원을 결정한 게 누구냐” “책임자를 왜 처벌하지 않느냐” 등의 질문에는 “검찰 조사 등을 통해 밝히도록 노력하겠다”고 답했다. 삼성그룹 경영 전반과 관련된 문제 제기에 대한 답은 “송구스럽다”는 말로 정리했다. 개인 자질에 대한 의원들의 비판이 이어지자 “아직 많이 부족해 미안하다”고 했다. 특히 “송구스럽다”는 표현은 10회 이상 반복했다.
일부 의원이 호통을 치며 한 질문에도 담담하게 대응했다. “정경유착을 사과하라”는 거듭된 의원들의 요구에 “실망시키는 모습 안 보이도록 노력하겠다”고 답한 것이 대표적이다. “재벌도 공범이라는 것 인정하느냐”는 안민석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질문이 4~5차례 반복되자 “앞으로 더 좋은 회사가 되도록 하겠다” “반성하고 있다” “더 좋은 모습 보이도록 노력하겠다”는 식으로 표현을 조금씩 바꿔 답하기도 했다.
답변 서두에 “존경하는 의원님” 등의 호칭을 붙인 것도 눈길을 끌었다. 한 의원 보좌관은 “태도와 내용 면에서 고위공무원들이 국회에서 질의에 답변하는 모습과 비슷하다”며 “특위에 출석한 총수 중 가장 유연한 모습을 보이면서도 쟁점은 대부분 피해갔다”고 분석했다.
하지만 이 부회장은 공격적인 추궁이 이어지는 과정에는 눈을 깜빡이거나 고개를 잠깐 숙이는 모습을 보였다. 난처한 질문에는 수초간 정면만 응시하기도 했다. 의원들이 고함을 지르거나 책상을 치면서 추궁하자 당혹스러운 표정이 스치기도 했다.
노경목 기자 autonomy@hankyung.com
청문회에서 이 부회장의 태도와 스타일은 답변 내용 이상으로 주목받았다. 사전에 연출되지 않은 자리에 모습을 드러내고 의원들의 각종 돌발 질문을 받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어서다.
의원들의 질책과 추궁이 집중되면서 평정심을 잃는 것 아니냐는 예상도 있었다. 하지만 이 부회장은 청문회 내내 거의 표정 변화 없이 의원들의 질문에 답했다. “미르재단 지원을 결정한 게 누구냐” “책임자를 왜 처벌하지 않느냐” 등의 질문에는 “검찰 조사 등을 통해 밝히도록 노력하겠다”고 답했다. 삼성그룹 경영 전반과 관련된 문제 제기에 대한 답은 “송구스럽다”는 말로 정리했다. 개인 자질에 대한 의원들의 비판이 이어지자 “아직 많이 부족해 미안하다”고 했다. 특히 “송구스럽다”는 표현은 10회 이상 반복했다.
일부 의원이 호통을 치며 한 질문에도 담담하게 대응했다. “정경유착을 사과하라”는 거듭된 의원들의 요구에 “실망시키는 모습 안 보이도록 노력하겠다”고 답한 것이 대표적이다. “재벌도 공범이라는 것 인정하느냐”는 안민석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질문이 4~5차례 반복되자 “앞으로 더 좋은 회사가 되도록 하겠다” “반성하고 있다” “더 좋은 모습 보이도록 노력하겠다”는 식으로 표현을 조금씩 바꿔 답하기도 했다.
답변 서두에 “존경하는 의원님” 등의 호칭을 붙인 것도 눈길을 끌었다. 한 의원 보좌관은 “태도와 내용 면에서 고위공무원들이 국회에서 질의에 답변하는 모습과 비슷하다”며 “특위에 출석한 총수 중 가장 유연한 모습을 보이면서도 쟁점은 대부분 피해갔다”고 분석했다.
하지만 이 부회장은 공격적인 추궁이 이어지는 과정에는 눈을 깜빡이거나 고개를 잠깐 숙이는 모습을 보였다. 난처한 질문에는 수초간 정면만 응시하기도 했다. 의원들이 고함을 지르거나 책상을 치면서 추궁하자 당혹스러운 표정이 스치기도 했다.
노경목 기자 autonom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