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본다·코원 블랙박스, 야간 번호판 식별 취약
교통사고에서 중요한 증거자료로 활용할 수 있는 차량용 블랙박스의 성능이 제품별로 큰 차이가 나는 것으로 조사됐다.

한국소비자원은 소비자 선호도가 높은 11개 업체의 11종 차량 블랙박스를 대상으로 영상품질, 동영상 저장성능, 내구성 등을 시험·평가했더니 일부 제품이 해상도와 시야각에서 한국산업표준(KS) 기준에 미달했다고 6일 발표했다.
다본다·코원 블랙박스, 야간 번호판 식별 취약
블랙박스 녹화 영상의 선명도를 나타내는 번호판 식별성능의 경우 낮에는 전 제품이 우수 이상의 평가를 받았지만, 밤에는 제품별로 차이가 컸다. 다본다(시크릿 SCR-K40F), 코원(오토캡슐 AN2) 등 2개 제품은 야간에 KS 기준에 미달했다. 만도(KP100) 등 5개 제품의 전·후방 번호판 식별성능은 주·야간 모두 최고 등급(매우 우수)을 받았다.

한 화면에서 얼마나 많은 전방 공간을 촬영하는지 알아보는 ‘시야각 시험’에선 다본다, 코원, 폰터스(SB300) 등 3개 제품이 KS 기준에 미달했다. 후방 공간 촬영 시험에선 다본다 제품의 성능이 가장 떨어졌다.

진동에 견디는 능력은 아이머큐리(가넷), 파인뷰(Solid 500), 폰터스 등 3개 제품이 기준 미달이었다. 이들 제품은 일정한 수준의 진동이 있을 때 거치대가 부서졌다. 충격 시험에서는 다본다, 만도, 큐비아(R935), 폰터스 등 4개 제품을 제외한 7개 제품에서 후방 카메라가 고장나거나 거치대가 분리되는 결과가 나왔다.

소비자원은 종합 평가 결과 큐비아와 만도 제품이 대부분의 성능 시험에서 우수한 결과를 냈지만 가격은 37만원대로 상대적으로 높은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황정수 기자 hj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