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다우 First, 코스피 Secon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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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상현 하이투자증권 수석이코노미스트
트럼프 대통령이 선거기간 동안 수 차례 언급했던 '아메리카 퍼스트(America First : 미국우선주의)'가 글로벌 금융시장에도 뚜렷하게 나타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 당선 이후 미국 주가와 달러화는 강한 랠리를 보여주고 있는 반면에 여타 금융시장, 특히 이머징 금융시장에서는 주가, 채권가격 및 통화 가치가 동반 하락하는 소위 트리플 약세 현상이 이어지고 있다. 국내 증시도 이러한 현상에서 예외가 아니다. 국내 증시는 조정 흐름을 이어가는 등 한-미 증시간 차별화 현상이 지속되고 있다.
증시 등 금융시장 차별화 원인으로는 첫째로 금리 급등을 들 수 있다. 트럼프 당선 이후 미국 10년물 국채금리는 실제로 약 50bp 이상 급등했다. 트럼프노믹스 혹은 트럼플레이션으로 대변되는 트럼프 경제정책 기대감이 미국 국채금리 상승을 유발시켰다. 문제는 한국 등 이머징 국채금리의 동반 급등 현상이다.
미국의 경우 경기회복 기대감 등을 바탕으로 금리상승이 어느정도 수용되는 분위기지만 한국 등 이머징 국채 금리는 펀더멘털 요인보다 수급요인에 좌우되고 있다. 즉 금리 동조화에 따른 국채매도로 금리가 급등하고 있어 경기에 부담을 주는 동시에 증시 차별화 현상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두 번째로 경제 펀더멘털 차이이다. 한국과 미국간 경기사이클이 뚜렷한 차이를 보여주고 있다. 미국 경기사이클은 회복 추세를 보이고 있지만 국내 경기사이클의 둔화 압력은 오히려 높아지고 있다. 이러한 현상은 4분기 성장률에 반영될 공산이 높다. 미국 경기의 경우 증시 상승과 고용, 주택경기 호조 등에 힘입어 4분기중에도 회복세를 이어갈 전망이지만 국내는 정치불안정 지속, 갤노트 생산 중단 및 자동차 파업 등으로 성장률 둔화가 불가피한 상황이다. 이를 대변하듯 11월 국내 소비자심리지수가 글로벌 금융위기 직후인 2009년 이후 7년여 만에 최저치로 떨어졌다
세 번째로 엔저효과이다. 트럼프 대통령 당선이후 엔화 약세폭은 두드러지게 확대되고 있지만 원화는 엔화 약세폭을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 더욱이 일본 국채금리는 일본은행의 장기금리조작 정책에 힘입어 안정세를 유지하는 등 국내 금융시장과는 뚜렷하게 차별화 되고 있다. 이에 따라 한국 증시에 비해 일본 증시의 투자메리트가 부각되고 있음도 국내 증시의 부진 요인으로 지적할 수 있다.
마지막으로 이머징 금융시장 약세 흐름과의 동조화 현상도 증시 차별화 원인이다. 국내 증시와 미국 증시간 차별화 현상이 당분간 지속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무엇보다 국내 등 이머징 금융시장 불안을 확대시킬 이벤트가 남아 있기 때문이다. 대표적으로 12월 4일 실시된 이탈리아 국민투표 이후 이탈리아 금융리스크, 12월 12~13일 FOMC회의 결과를 들 수 있다. 이 밖에도 12월초 분수령을 맞게 될 국내 정치 불안정도 주목할 부문이다.
다만 긍정적 부문도 감지되고 있다. 13년 긴축발작과 달리 이번 경우 미국 금융시장에서 자금순환(Great Rotation) 현상이 뚜렷하게 나타나고 있다는 점이다. 물론 이머징 시장에서는 주식과 채권시장에서 자금이 동시에 이탈하고 있지만 미국 경기의 회복세가 이어지고 이벤트 이후 미국 국채금리와 달러화 가치가 안정을 회복한다면 글로벌 자금의 이머징 이탈 현상도 진정될 여지가 있다는 판단이다. 즉 이머징 시장에서도 자금순환(Great Rotation) 현상이 본격화될 여지가 있다.
이머징 경기 펀더멘털이 개선되고 있음도 긍정적이다. 중국 경기는 물론 이머징 경기가 예상보다 양호한 흐름을 보여주고 있다. 더욱이 OPEC 감산합의에 따른 유가 반등은 이머징 경기개선에 기여할 공산이 높다.
따라서 금리와 달러화가 안정을 회복한다면 아메리카 퍼스트 현상 역시 해소되면서 미국과 한국 등 이머징간 차별화 현상도 완화될 것으로 보인다.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수석 이코노미스트 shpark@hi-ib.com>
트럼프 대통령 당선 이후 미국 주가와 달러화는 강한 랠리를 보여주고 있는 반면에 여타 금융시장, 특히 이머징 금융시장에서는 주가, 채권가격 및 통화 가치가 동반 하락하는 소위 트리플 약세 현상이 이어지고 있다. 국내 증시도 이러한 현상에서 예외가 아니다. 국내 증시는 조정 흐름을 이어가는 등 한-미 증시간 차별화 현상이 지속되고 있다.
증시 등 금융시장 차별화 원인으로는 첫째로 금리 급등을 들 수 있다. 트럼프 당선 이후 미국 10년물 국채금리는 실제로 약 50bp 이상 급등했다. 트럼프노믹스 혹은 트럼플레이션으로 대변되는 트럼프 경제정책 기대감이 미국 국채금리 상승을 유발시켰다. 문제는 한국 등 이머징 국채금리의 동반 급등 현상이다.
미국의 경우 경기회복 기대감 등을 바탕으로 금리상승이 어느정도 수용되는 분위기지만 한국 등 이머징 국채 금리는 펀더멘털 요인보다 수급요인에 좌우되고 있다. 즉 금리 동조화에 따른 국채매도로 금리가 급등하고 있어 경기에 부담을 주는 동시에 증시 차별화 현상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두 번째로 경제 펀더멘털 차이이다. 한국과 미국간 경기사이클이 뚜렷한 차이를 보여주고 있다. 미국 경기사이클은 회복 추세를 보이고 있지만 국내 경기사이클의 둔화 압력은 오히려 높아지고 있다. 이러한 현상은 4분기 성장률에 반영될 공산이 높다. 미국 경기의 경우 증시 상승과 고용, 주택경기 호조 등에 힘입어 4분기중에도 회복세를 이어갈 전망이지만 국내는 정치불안정 지속, 갤노트 생산 중단 및 자동차 파업 등으로 성장률 둔화가 불가피한 상황이다. 이를 대변하듯 11월 국내 소비자심리지수가 글로벌 금융위기 직후인 2009년 이후 7년여 만에 최저치로 떨어졌다
세 번째로 엔저효과이다. 트럼프 대통령 당선이후 엔화 약세폭은 두드러지게 확대되고 있지만 원화는 엔화 약세폭을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 더욱이 일본 국채금리는 일본은행의 장기금리조작 정책에 힘입어 안정세를 유지하는 등 국내 금융시장과는 뚜렷하게 차별화 되고 있다. 이에 따라 한국 증시에 비해 일본 증시의 투자메리트가 부각되고 있음도 국내 증시의 부진 요인으로 지적할 수 있다.
마지막으로 이머징 금융시장 약세 흐름과의 동조화 현상도 증시 차별화 원인이다. 국내 증시와 미국 증시간 차별화 현상이 당분간 지속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무엇보다 국내 등 이머징 금융시장 불안을 확대시킬 이벤트가 남아 있기 때문이다. 대표적으로 12월 4일 실시된 이탈리아 국민투표 이후 이탈리아 금융리스크, 12월 12~13일 FOMC회의 결과를 들 수 있다. 이 밖에도 12월초 분수령을 맞게 될 국내 정치 불안정도 주목할 부문이다.
다만 긍정적 부문도 감지되고 있다. 13년 긴축발작과 달리 이번 경우 미국 금융시장에서 자금순환(Great Rotation) 현상이 뚜렷하게 나타나고 있다는 점이다. 물론 이머징 시장에서는 주식과 채권시장에서 자금이 동시에 이탈하고 있지만 미국 경기의 회복세가 이어지고 이벤트 이후 미국 국채금리와 달러화 가치가 안정을 회복한다면 글로벌 자금의 이머징 이탈 현상도 진정될 여지가 있다는 판단이다. 즉 이머징 시장에서도 자금순환(Great Rotation) 현상이 본격화될 여지가 있다.
이머징 경기 펀더멘털이 개선되고 있음도 긍정적이다. 중국 경기는 물론 이머징 경기가 예상보다 양호한 흐름을 보여주고 있다. 더욱이 OPEC 감산합의에 따른 유가 반등은 이머징 경기개선에 기여할 공산이 높다.
따라서 금리와 달러화가 안정을 회복한다면 아메리카 퍼스트 현상 역시 해소되면서 미국과 한국 등 이머징간 차별화 현상도 완화될 것으로 보인다.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수석 이코노미스트 shpark@hi-ib.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