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토탈은 해외 업체로부터 전량 수입해 사용하던 폴리에틸렌(PE) 및 폴리프로필렌(PP) 촉매를 자체 개발했다. 특히 PP중합 촉매를 국내 석유화학사 가운데 유일하게 개발해 수입에만 의존하던 연 30만t 규모의 PP 공장용 촉매를 전량 대체했다.
한화토탈은 올 3분기까지 1조848억원의 영업이익을 거뒀다. 지난 2분기 누적 7844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하며 지난해 영업이익(7973억원)에 근접한 데 이어 3분기 들어 1조클럽에 가입하는 등 지난해 실적을 뛰어넘었다.
한화토탈의 이 같은 실적은 매출의 45%가량을 차지하는 파라자일렌(PX)과 스티렌모노머(SM) 등 제품이 강세를 보였기 때문이다. 또 저유가로 콘덴세이트 분해시설(CFU) 가격 경쟁력이 강화돼 제품 마진 상승에 기여했다.
저유가라는 부정적인 사업환경에도 수출이 꾸준히 늘고 있다. 한화토탈의 수출액은 2013년 49억5000만달러에서 지난해 55억7000만달러로 12.5% 증가했다. 품목별로는 화성제품(29억4000만달러) 수출이 가장 많았고, 에너지제품(14억5000만달러), 수지제품 (11억8000만달러) 등이 뒤를 이었다.
생산 능력을 키우기 위한 노력도 한창이다. 한화토탈은 태양광 소재로 쓰이는 에틸렌비닐아세테이트(EVA) 공장 증설을 12월 중 마무리해 고부가가치 제품 비중을 늘린다는 계획이다. 이번 증설로 한화토탈의 EVA 생산량은 연산 40만t 규모에서 44만t으로 늘어난다.
한화토탈 관계자는 “삼성그룹에서 한화그룹으로 편입된 이후 연구개발 지원이 더 늘어났다”며 “신제품 개발과 새 시장 개척으로 수출을 확대하기 위해 더욱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한화로 인수된 지 2년 만에 역대 최대 실적 달성과 함께 50억달러 수출탑을 받게 됐다”며 “고부가가치 제품을 꾸준히 개발해 국내 석유화학 산업 경쟁력 제고에 이바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순신 기자 soonsin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