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가계부채 폭발 직전
● 경제구조 전환 지연
● 노동생산성 OECD 꼴찌
● 여성·청년 고용 저조
● 저출산과 가파른 고령화
국제통화기금(IMF)도 내년 한국의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3% 밑으로 낮추기로 했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에 이어 양대 국제기구가 모두 한국 경제에 경고신호를 보냈다.
코시 마타이 IMF 아시아태평양 담당 부국장은 1일(현지시간) 뉴욕 맨해튼 코리아소사이어티에서 열린 ‘한국 경제 리뷰’ 세미나에서 “3.0%인 한국의 내년 성장률 전망치를 낮출 것”이라고 밝혔다.
마타이 부국장은 IMF 협정문을 근거로 매년 한국 정부와 하는 연례협의를 총괄하는 책임자다. 그는 구체적인 수치를 언급하지 않은 채 “최근 OECD에 이어 한국은행조차 내년 성장률을 2.8%로 낮출 정도로 하방리스크가 커지고 있다”며 “한국이 내년에 3% 성장을 달성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OECD는 지난달 28일 한국의 내년 성장률 전망치를 2.6%로 수정했다. 종전의 3.0%에서 0.4%포인트나 떨어뜨렸다. IMF는 매년 4월과 10월 두 차례 내는 세계경제전망(WEO) 보고서를 통해 주요국의 성장률 전망치를 발표한다.
마타이 부국장은 이날 지지부진한 구조개혁 때문에 한국의 중장기 리스크가 커지고 있다고 강한 톤으로 비판했다. 그는 △위험수준을 넘어선 가계부채 △급격한 고령화에 따른 노동인구 감소 △낮은 수준의 여성·젊은 층의 노동시장 참여율 △OECD 최하위 수준의 노동생산성 △내수와 서비스업 주도형으로의 경제구조 전환 지연 등 다섯 가지 부문을 위험 징후로 지목했다. IMF 추정 자료를 근거로 노동인구 감소가 잠재성장률을 중장기적으로 1%대로 끌어내릴 가능성도 있어 최대 위협 요인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국내총생산(GDP)의 10% 수준에 그치고 있는 사회복지 지출을 대폭 늘리는 등 재정 확대로 경기에 대응하고 구조개혁으로 초래되는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은 영상 메시지에서 메모리 반도체 등 삼성전자 주요 사업부를 하나하나 거론하며 문제점을 ‘핀셋 진단’했다. 강도 높은 자기반성을 통해 임원들에게 긴장감을 불러일으키는 동시에 위기 상황을 정면 돌파하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주요 사업부에 대한 그룹 차원의 경영 진단이 이어지며 사장단 인사, 조직 개편 등 경쟁력 회복을 위한 후속 조치가 나올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17일 산업계에 따르면 이 회장은 전 계열사 임원 2000여 명을 대상으로 한 ‘삼성다움 복원을 위한 가치 교육’ 영상 메시지에서 주요 사업부의 실책을 거론하며 경쟁력 회복을 주문했다. 메모리사업부에는 “자만에 빠져 인공지능(AI) 시대에 대처하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고대역폭메모리(HBM) 투자 실기로 대형 고객사 엔비디아에 첨단 제품을 납품하지 못하는 상황을 질책한 것이다.파운드리사업부에 대해선 “기술력 부족으로 가동률이 저조하다”고 질타했다. 파운드리사업부는 대형 고객사 확보에 별다른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다. 이 때문에 미국 텍사스주 테일러 신공장 가동 시점이 2026년으로 2년 넘게 늦춰졌다.TV, 스마트폰, 가전 등을 담당하는 디바이스경험(DX)부문도 이 회장의 ‘현미경 진단’을 피해 가지 못했다. 이 회장은 DX부문에 대해 “품질이 (삼성의 이름에) 걸맞지 않다”고 평가했다. 스마트폰 부문에서 매출 기준 세계 1위 애플 추격에 속도를 못 내는 이유와 TV, 가전에서 중국 TCL, 하이센스, LG전자 등과 힘겨운 경쟁을 벌이는 원인으로 ‘품질’ 문제를 꼽은 것이다.이 회장이 사장단이 아니라 부사장·상무급 임원을 대상으로 하나하나
지난해 미국 주식을 대량으로 팔아치운 워렌 버핏이 일본 5대 종합상사에 대한 지분은 늘렸다.17일(일본 현지시간) 버핏이 이끄는 버크셔 해서웨이가 일본 증권감독기관에 제출한 공시 서류에 따르면, 버크셔는 일본 5대 종합상사에 대한 지분을 올들어 더 늘린 것으로 나타났다. 로이터 등 외신에 따르면, 버크셔는 미쓰이, 미쓰비시, 스미토모, 이토추, 마루베니 등 일본 5대 종합상사에 대한 지분을 종전 8.09%에서 9.82%로 높였다. 버크셔가 일본 종합상사에 투자하기 시작한 것은 약 5년전부터로 매년 꾸준히 지분을 늘리고 있다. 버핏은 지난 달 버크셔 주주들에게 보낸 연례 서한에서 일본의 5개 종합 상사가 버크셔의 지분을 10% 미만으로 제한하는 한도를 ‘적절히 완화하기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버핏은 시간이 갈수록 이들 5대 종합상사에 대한 지분이 다소 증가할 가능성이 높다고 언급했다. 이들 일본의 종합상사는 다양한 원자재, 제품 및 식품을 취급하며 종종 중개자 역할을 하며 물류 지원도 제공한다. 또한 운송, 에너지 및 금속 사업에도 관여해 ‘리틀 버크셔 해서웨이’로 불리기도 한다. 김정아 객원기자 kja@hankyung.com
미국 의류 시장에서 갭 등 중저가 의류 브랜드 매출이 크게 늘어나자 제이에스코퍼레이션이 후광효과를 누리고 있다. 제이에스코퍼레이션은 갭, 게스 등에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 제조업자개발생산(ODM) 방식으로 미국에 옷과 가방 등을 공급하는 회사다. 제이에스코퍼레이션은 고객사 매출 증대 덕을 톡톡히 보고 있다. 의류 납품처는 갭(71%), 월마트(9%), 아메리칸이글(8%) 등으로 지난해 4분기 고루 호실적을 냈다. 갭은 지난해 4분기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3% 증가했다. 주당순이익이 예상치(37센트)를 넘어선 54센트를 기록해 중저가 의류 시장에 대한 기대를 끌어올렸다. 4분기 연속으로 전년 동기 매출이 늘어났다. 월마트 실적도 우상향 곡선을 보였다. 핸드백 납품사도 호조세를 보였다. 마이클코어스, 게스 등 100만원대 미만 핸드백 가방을 주로 파는 회사에서 주문이 늘어났다. 올해 핸드백과 의류 생산량이 작년보다 각각 21%, 9.5%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제이에스코퍼레이션은 한국의 생산 노하우를 해외 공장에 고스란히 구현하면서 품질은 유지한 채 인건비를 절감했다. 2014년 베트남 호찌민에 진출한 후 올해로 11년 차를&nb