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사상 최고가…지주사 전환 기대에 단숨에 174만6000원
지주회사 전환 기대로 삼성전자 주가가 사상 최고를 기록했다.

삼성전자는 30일 유가증권시장에서 4.11% 오른 174만6000원에 장을 마쳤다. 기존 최고가(종가 기준)인 지난 10월7일의 170만6000원을 훌쩍 뛰어넘었다. 삼성전자가 상장한 1975년 6월11일 이후 사상 최고가다. 외국인 투자자의 ‘사자’ 주문이 주가 상승을 이끌었다. 전날 1932억원어치를 사들인(순매수) 외국인은 이날도 2196억원어치를 순매수했다.

전날 삼성전자가 지주회사 전환과 배당 확대를 포함한 주주가치 최적화 방안을 검토하겠다고 발표한 것이 투자심리를 달궜다는 분석이다. 전날은 이런 방안에 대한 기대가 이미 주가에 반영됐다는 평가가 나오면서 기관과 개인투자자들의 차익 실현 매물이 출현, 주가는 보합에 머물렀다.

하지만 이날 미국계 헤지펀드 엘리엇매니지먼트가 삼성전자의 주주가치 최적화 방안을 “건설적인 첫걸음”이라고 긍정적으로 평가하자 외국인 매수세가 늘면서 주가를 끌어올렸다.

최도연 교보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가 주주환원 계획과 지배구조 개편 방향을 과거보다 훨씬 명확하게 밝히면서 글로벌 경쟁사 대비 낮은 밸류에이션(실적 대비 주가 수준)을 벗어날 계기를 마련했다”며 “주주환원 강화와 함께 3차원(3D)낸드, 접히는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등을 통한 성장에 투자자들이 높은 점수를 주고 있다”고 분석했다.

“삼성전자 지주회사와 삼성물산의 합병 계획은 없다”는 삼성전자의 선 긋기에 전날 8.63% 급락한 삼성물산 주가는 이날 0.79% 올랐다.

윤정현 기자 hi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