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 서천군이 중국 진출 교두보가 될 장항국가산업단지(장항산단) 분양을 시작했다. 국가산업단지로 지정된 지 27년 만에 산업용지를 분양하는 것이다. 군은 2018년 완공 예정인 장항산단 입주 기업에 최대 100억원의 인센티브를 내걸고 기업 유치에 들어갔다.

서천군은 장항읍과 마서면 일원 275만779㎡에 3550억원을 들여 조성 중인 장항산단 산업용지(총 64필지) 분양가를 평균 ㎡당 11만3000원으로 결정했다고 30일 발표했다.

이번 분양은 전체 산업용지 145만6708㎡ 중 1단계 60만2168㎡다. 2단계 85만4540㎡는 1단계 추이를 봐 가며 분양할 계획이다. 국가산단으로는 국내 최저 수준의 분양가라는 게 서천군의 설명이다.

유치 기업은 청정지식기술산업, 생명과학기술산업, 수송산업 등 436개 업체다. 분양계약금의 10%를 납부하고 중도금 및 잔금은 3년간 무이자 분할납부가 가능하다. 군 관계자는 “기업들의 공장부지 매입에 소요되는 막대한 초기 투자비용을 크게 완화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군은 입주 기업을 위한 다양한 지원 혜택을 마련했다. 정부에서 시행 중인 지방투자촉진보조금의 최대 80억원과 군 자체 조례로 다른 지역에서 이전하거나 신·증설하는 기업에 최대 60억원을 지원한다. 군은 투자 기업에 최대 100억원까지 보조금을 지원할 계획이다.

군은 물류 인프라도 뛰어나다고 소개했다. 장항항과 장항선 철도가 있고 군산공항과는 30분 이내 거리다. 장항선 복선전철이 개통되면 충남 천안~전북 익산 간 이동 시간이 1시간8분으로 기존보다 68분 단축된다. 군은 내년 상반기 수도권에서 투자 유치 설명회를 할 예정이다.

서천=임호범 기자 lhb@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