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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소박한 '오 마이 금비', 값비싼 '인어'보다 빛나는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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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KBS 수목드라마 '오 마이 금비' 주연을 맡은 배우 허정은양>
    <KBS 수목드라마 '오 마이 금비' 주연을 맡은 배우 허정은양>
    억 소리나는 제작비가 드라마 값어치를 말해주는 시대다. 한류스타의 출연 여부가 드라마 성공을 좌우하는 세상이다.

    경쟁이 치열한 평일 밤 시간 대 방송하는 미니시리즈는 이런 겉멋이 좀 들어가야 통한다고 생각하는 게 현실이다.

    이런 점에서 KBS 수목드라마 '오 마이 금비'는 너무 소박한데다 우직하기까지 하다.

    그 흔한(?) 해외 로케이션 한번 없이, 날고 기는 한류스타 한명 없이 드라마는 오직 한 아이와 그 아이의 아빠를 통해 세상에 물음을 던진다.

    지금 제대로 살고 있는 게 맞냐고. 어른답게 행동하고 있냐고. 바로 이 점이 '오 마이 금비'가 화려한 드라마 사이에서 빛나는 이유다.

    ◆ 김영조 PD "금비 통해 세상 좋아졌으면"

    '오 마이 금비' 연출을 맡은 김영조 PD는 29일 서울 광화문 한 식당에서 열린 언론간담회에서 "이 드라마를 통해 우리 사회가 단 1cm라도 좋은 쪽으로 움직였으면 좋겠다"며 "이런 희망을 가지고 한발 한발 우직하게 (작품을) 만들고 있다"고 밝혔다.

    '오 마이 금비'는 아동 치매에 걸린 열살 금비(허정은)와 철없는 아빠 휘철(오지호)의 이야기를 그린다. 한심하게 살아가던 휘철이 어른보다 어른스러운 아이 금비를 만나 변해가는 과정이 주를 이룬다.

    현재 4회까지 방송한 이 드라마는 동시간 대 전지현·이민호 주연 '푸른 바다의 전설'(SBS)과 이성경·남주혁 주연 '역도요정 김복주'(MBC)와 경쟁한다.

    당초 방송가에서는 200억 넘는 제작비를 들인 '푸른 바다의 전설'이나 라이징 스타를 기용한 '역도요정 김복주'보다 약체일 거라고 예상했지만 결과는 사뭇 달랐다.

    지난 16일 첫 방송에서 6%에 가까운 시청률을 기록한 뒤 현재 5%대로 시청률 2위를 지키고 있다.

    방송을 본 시청자들은 "가슴 따뜻해지는 드라마다" "요즘 드라마들에 실망했는데 이 드라마는 열혈 시청 중이다" "보고 있으면 훈훈해진다"는 등 호평을 쏟아내고 있다.

    김 PD는 "최근 미니시리즈를 보면 겉멋만 들어가 5분도 못 보겠는 드라마가 많다"며 "시청률에 일희일비하지 말고 좋은 드라마를 만든다는 생각으로 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처음 이 드라마를 맡았을 때 SBS에서 그 드라마(푸른 바다의 전설)를 한다는 걸 몰랐다"며 "하지만 알았다고 해도 맡았을 것이다. '금비'야 말로 KBS다운 작품이기 때문이다"고 말했다.

    ◆ 오지호 "금비 주제는 '어른들의 성장"

    '오 마이 금비'를 관통하는 주된 키워드는 '가족'과 '사랑' '진심'이다. 사람과 사람이 만나 가족이 돼 가면서 겪게 되는 온갖 희로애락의 감정을 통해 지친 현실을 지탱해주는 힘이 무엇인지 얘기한다.

    이 과정에서 금비가 걸린 '병'(아동 치매)이 중요한 포인트로 자리한다. 5회부터 본격적으로 나오게 될 금비의 치매 증상을 그리는 건 제작진 입장에서도 쉽지 않은 일이다.

    벌써부터 시청자 게시판에는 "제발 금비를 아프게 하지 말아 주세요"라는 청원 글들이 올라오고 있다.

    김 PD는 "슬픈 이야기를 좋아하는 사람은 없을 것"이라며 "슬픈 내용의 밸런스를 어떻게 맞춰야 할 지가 우리 팀의 숙제"라고 말했다.

    이어 "금비의 병 자체보다는 이를 통해 어른들이 변화하는 과정에 초점을 맞출 생각"이라며 "어른들이 바뀌는 모습을 충실히 밟아가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금비 아빠 휘철 역을 맡은 배우 오지호는 "(슬픔보다는) 희망적으로 가려고 노력하고 있다"며 "이 드라마 주제가 '어른들의 성장'인만큼 이런 부분을 부각시키는 쪽으로 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또 "드라마 속에서 금비가 '어른이면 다냐'고 훈계하는 대사가 있었다"며 "이때 어른으로서 부끄럽다는 기분이 들었다. 지금 사회 분위기를 보면 이런 말을 듣고 반성하고 부끄러워해야 할 분들이 많은 것 같다"고 말했다.

    권민경 한경닷컴 기자 kyou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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