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민 81% 환승할인 '찬성'
내년 상반기 중 시행 추진
택시 광역미터제도 도입
광양만권 광역교통망은 2007년 행정구역 통합 시도가 무산된 뒤 3개시가 광역교통망 구축 실무추진단을 구성해 우선 시행 협력과제로 추진해왔다. 광양만권은 2013년 4월 여수시 묘도와 광양시 금호동을 연결하는 이순신대교가 완공되면서 3개 도시가 모두 30㎞ 이내의 공동생활권이 됐다.
최근 들어선 택지개발 등으로 도시가 팽창하면서 3개시를 연결하는 시내버스 등 광역교통망 도입에 대한 시민 요구가 커지고 있다. 광역교통망이 도입되면 3개시를 묶어 메가폴리스로 발전시키자는 행정구역 통합론이 다시 공론화될 것이라는 의견도 나온다.
용역을 맡은 전남대 산학협력단은 이날 광역시내버스를 비롯해 시내버스 무료 환승제, 택시 광역미터제 도입 등에 대한 분석과 대안 등을 제시했다. 광역시내버스 도입 찬성 77%, 환승할인제 찬성 81%, 택시 광역미터제 찬성 56% 등 광역교통망 도입에 3개시 주민의 긍정적 여론조사 결과도 발표했다.
하지만 지방자치단체별 운수업체의 운영손실 격차 해소가 선결과제로 제기됐다. 광역시내버스를 도입하면 여수~순천 노선을 제외하고 순천~광양, 광양~여수 노선에서 각각 매년 33억6500만원, 51억7000만원의 적자가 예상됐다. 택시업계는 사업성이 있는 순천 동쪽과 광양읍 지역 통합을 선호하는 등 지역별로 선택적 통합을 희망하고 있다.
오재철 전남대 산학협력단 연구원은 “광역교통망이 도입되면 3개시가 하나의 생활권으로 묶이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권역 내 활발한 이동·교류로 향후 교육 문화 관광 등 통합분야 확대와 함께 지역경제에 적지 않은 활성화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광양만권 3개시 통합 논의는 ‘2012 여수엑스포’ 유치과정에서 여수시의 제안으로 본격화됐다. 하지만 재정자립도가 상대적으로 높은 광양시가 통합에 반대하면서 수면 아래로 가라앉았고 선거 때만 되면 단골 공약으로 등장해온 ‘뜨거운 감자’였다. 광역 개발로 도시발전 촉진, 도시 간 중복투자 감축, 통합으로 인한 재정규모 확대 등의 장점으로 일부 시민단체를 중심으로 끊임없이 통합론이 제기되고 있다.
최창호 전남대 교수(경상학부)는 “광양만권의 3개 도시 통합재정 규모는 2조9020억원으로 기초지자체 중 경남 창원시에 이어 전국 2위”라며 “이들 도시가 연대하거나 통합하면 2030년까지 지역총생산이 49조4850억원으로 지금보다 10조~14조원의 추가적 부가가치 창출이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광양=최성국 기자 skcho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