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업에 강한 신문 한경 JOB] 여행박사 "정년·해고 없어"vs하나투어 "재택근무 강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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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사 빅4 한경 잡콘서트
“여행박사에는 정년이 없고, 해고가 없고, 결재판이 없습니다.”
심원보 여행박사 마케팅부서장이 자유로운 기업문화를 상징하는 ‘3무(無)정책’을 소개하자 “와~”하는 함성이 곳곳에서 터져나왔다. 이에 질세라 하나투어의 기업문화를 소개하기 위해 나온 서우석 인사팀장은 “하나투어에는 재택근무·거점근무·시차출퇴근제 등 3유(有)가 있습니다”고 말해 또 한 번 참석자들의 큰 박수를 받았다. 지난 25일 중앙대에서 한국경제신문 ‘여행사 빅4’ 잡콘서트가 열렸다. 이날 행사에는 하나투어, 모두투어, 인터파크투어, 여행박사 등 4대 기업의 인사팀장과 현직 팀장들이 참석해 여행사의 주된 업무와 입사전략 등 학생들의 진로에 대한 궁금증을 풀어줬다. 1부에선 여행사 현직자들의 회사 업무와 회사 자랑, 2부에선 여행사에 입사하고 싶은 지원자들의 5분 프레젠테이션(PT), 3부에선 현직자들에게 궁금한 점을 물어보는 질의응답 등이 4시간 동안 이어졌다.
영어면접에 도움을 주기 위해 참석한 정나래 YBM쏘쿨 강사는 ‘쿨하게 영어 인터뷰하는 방법’에 대해 20분간 특강을 했다. 추운 날씨에도 불구하고 400석 강당은 여행사 입사와 진로를 생각하는 학생들로 가득 찼다. 고등학교 교복을 입은 여고생들도 눈에 띄었다. 친구 5명과 함께 온 고교생 김수연 양(평촌경영고2)은 “국내 대표 여행사 4개를 한곳에서 볼 수 있는 기회가 있다고 해서 왔는데 내용이 너무 좋아 동영상으로 다 촬영했다”고 말했다.
◆모두투어 “스펙보다 여행경험 중요”
가장 먼저 PT를 한 원형진 모두투어 홍보부 차장은 여행업을 요리에 비유했다. “항공, 호텔, 관광, 휴양, 쇼핑, 음식, 교통이라는 좋은 재료를 가지고 마케팅, 홍보, 광고팀에서 여행상품을 소개합니다. 이후 대리점, 온라인몰, 인터넷포털 등을 통해 상품을 파는 구조로 여행사는 구성돼 있어요.”
모두투어는 매년 상·하반기 두 차례 공채를 통해 인재를 뽑고 있다. 올해는 상반기 35명, 하반기 25명을 채용했다. 원 차장은 구직자를 위해 여행사 입사 팁을 제시했다. “여행업에 대한 이해와 준비가 우선입니다. CRS(항공예약 발권시스템), TC(여행인솔자)자격증이나 여행업계 인턴, 실습 경험이 스펙보다 더 중요합니다. 여기에 단순한 영어어학 점수보다 회화 위주의 외국어 능력이 꼭 필요합니다.”
모두투어는 매년 20개팀 이상을 대상으로 회사 견학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모두투어 홈페이지에서 신청할 수 있다. 해외여행 자율화가 시행된 해인 1989년 설립된 모두투어는 1216명의 임직원과 9개의 관계 자회사가 있다. 올해 모두투어를 통해 여행한 관광객은 268만명에 이른다.
심원보 여행박사 마케팅부서장은 “여행박사는 정년이 없고 보고서 결재판도 없는 자유로운 기업문화를 지닌 회사”라고 소개한 뒤 “보고서를 작성해본 경험이 없기에 다른 회사로 이직하지 못해 해고를 못 한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보고는 카카오톡이나 메신저로 대신한다. 다만, 금연이 의무기에 담배를 피우면 퇴사해야 한다.
입사 이력서에 학력란이 없는 것도 특이하다. 심 부서장은 “학력보다 실력을 보기 위해 학력란을 없앴고 인사팀에서 사람을 뽑는 것이 아니라 팀장이 같이 일할 사람을 직접 선발한다”고 말했다. 그는 “여행박사는 성형수술비를 지급해 직원 330여명 중 100여명이 그 혜택을 받아 얼굴을 고쳤다”고 말해 또 한 번 좌중을 웃음바다로 만들었다.
◆인터파크투어 “사내벤처 적극 지원”
서민철 인터파크투어 리스크관리팀장은 “국내 여행사는 1만8000여개나 된다”며 “여행업은 등록업이기에 여행을 좋아한다면 1인 창업도 가능하다”고 운을 뗐다. 인터파크는 사내벤처로 출발했기에 지금도 ‘인터파크 i-벤처’를 통해 임직원 누구에게나 창업에 대한 아이디어를 지원하고 있다. 1999년 인터파크 내 여행예약 서비스를 개시하면서 시작한 인터파크투어는 대리점 없이 오로지 온라인 기반으로만 운영하는 ‘온라인 전용 여행사’다.
서 팀장은 여행업 종사가 정말 자신의 적성과 맞는지를 확인하는 방법을 소개했다. “여행을 좋아하는 것과 여행사에서 일하는 것은 달라요. 만일 여행사에 근무하고 싶다면 여행사에서 일하는 선배 3명을 만나 이야기를 들어본 뒤 진로를 선택하는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그는 여행업이 박봉이지만 실적 인센티브가 활성화돼 있기에 능력만 있다면 일정 수준의 연봉을 받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서우석 하나투어 인사팀장은 2011년 도입한 ‘스마트워킹’을 먼저 소개했다. “하나투어는 전 직원 2357명 중 142명이 재택근무를 하고 있고, 서울 시내 12곳에 거점 사무소를 둬 출퇴근 시간을 확 줄였어요. 또한 업무 특성상 해외 지사와 일을 해야 하기에 시차출퇴근을 이용 중인 직원도 234명에 달합니다.”
그는 저렴한 비용으로 해외여행을 떠날 수 있다는 장점도 들려줬다. “대한항공으로 스페인을 갔다 오려면 항공권만 150만원이 드는데 하나투어 직원은 10% 가격인 15만원에 다녀올 수 있습니다.” 전 직원에게 해외출장 기회를 준다든지 신입사원에게도 해외여행을 갈 수 있도록 하고 있다. 60세 임금피크제, 65세 정년을 통해 임직원에게 고용안정을 보장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한편 정나래 영어강사는 영어 인터뷰 때 △두괄식으로 핵심을 앞에 말할 것 △근거와 예시를 제시할 것 △자신의 생각과 의견을 개진할 것 등 영어 답변의 3원칙을 설명해 큰 호응을 얻었다.
공태윤 기자 trues@hankyung.com
심원보 여행박사 마케팅부서장이 자유로운 기업문화를 상징하는 ‘3무(無)정책’을 소개하자 “와~”하는 함성이 곳곳에서 터져나왔다. 이에 질세라 하나투어의 기업문화를 소개하기 위해 나온 서우석 인사팀장은 “하나투어에는 재택근무·거점근무·시차출퇴근제 등 3유(有)가 있습니다”고 말해 또 한 번 참석자들의 큰 박수를 받았다. 지난 25일 중앙대에서 한국경제신문 ‘여행사 빅4’ 잡콘서트가 열렸다. 이날 행사에는 하나투어, 모두투어, 인터파크투어, 여행박사 등 4대 기업의 인사팀장과 현직 팀장들이 참석해 여행사의 주된 업무와 입사전략 등 학생들의 진로에 대한 궁금증을 풀어줬다. 1부에선 여행사 현직자들의 회사 업무와 회사 자랑, 2부에선 여행사에 입사하고 싶은 지원자들의 5분 프레젠테이션(PT), 3부에선 현직자들에게 궁금한 점을 물어보는 질의응답 등이 4시간 동안 이어졌다.
영어면접에 도움을 주기 위해 참석한 정나래 YBM쏘쿨 강사는 ‘쿨하게 영어 인터뷰하는 방법’에 대해 20분간 특강을 했다. 추운 날씨에도 불구하고 400석 강당은 여행사 입사와 진로를 생각하는 학생들로 가득 찼다. 고등학교 교복을 입은 여고생들도 눈에 띄었다. 친구 5명과 함께 온 고교생 김수연 양(평촌경영고2)은 “국내 대표 여행사 4개를 한곳에서 볼 수 있는 기회가 있다고 해서 왔는데 내용이 너무 좋아 동영상으로 다 촬영했다”고 말했다.
◆모두투어 “스펙보다 여행경험 중요”
가장 먼저 PT를 한 원형진 모두투어 홍보부 차장은 여행업을 요리에 비유했다. “항공, 호텔, 관광, 휴양, 쇼핑, 음식, 교통이라는 좋은 재료를 가지고 마케팅, 홍보, 광고팀에서 여행상품을 소개합니다. 이후 대리점, 온라인몰, 인터넷포털 등을 통해 상품을 파는 구조로 여행사는 구성돼 있어요.”
모두투어는 매년 상·하반기 두 차례 공채를 통해 인재를 뽑고 있다. 올해는 상반기 35명, 하반기 25명을 채용했다. 원 차장은 구직자를 위해 여행사 입사 팁을 제시했다. “여행업에 대한 이해와 준비가 우선입니다. CRS(항공예약 발권시스템), TC(여행인솔자)자격증이나 여행업계 인턴, 실습 경험이 스펙보다 더 중요합니다. 여기에 단순한 영어어학 점수보다 회화 위주의 외국어 능력이 꼭 필요합니다.”
모두투어는 매년 20개팀 이상을 대상으로 회사 견학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모두투어 홈페이지에서 신청할 수 있다. 해외여행 자율화가 시행된 해인 1989년 설립된 모두투어는 1216명의 임직원과 9개의 관계 자회사가 있다. 올해 모두투어를 통해 여행한 관광객은 268만명에 이른다.
심원보 여행박사 마케팅부서장은 “여행박사는 정년이 없고 보고서 결재판도 없는 자유로운 기업문화를 지닌 회사”라고 소개한 뒤 “보고서를 작성해본 경험이 없기에 다른 회사로 이직하지 못해 해고를 못 한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보고는 카카오톡이나 메신저로 대신한다. 다만, 금연이 의무기에 담배를 피우면 퇴사해야 한다.
입사 이력서에 학력란이 없는 것도 특이하다. 심 부서장은 “학력보다 실력을 보기 위해 학력란을 없앴고 인사팀에서 사람을 뽑는 것이 아니라 팀장이 같이 일할 사람을 직접 선발한다”고 말했다. 그는 “여행박사는 성형수술비를 지급해 직원 330여명 중 100여명이 그 혜택을 받아 얼굴을 고쳤다”고 말해 또 한 번 좌중을 웃음바다로 만들었다.
◆인터파크투어 “사내벤처 적극 지원”
서민철 인터파크투어 리스크관리팀장은 “국내 여행사는 1만8000여개나 된다”며 “여행업은 등록업이기에 여행을 좋아한다면 1인 창업도 가능하다”고 운을 뗐다. 인터파크는 사내벤처로 출발했기에 지금도 ‘인터파크 i-벤처’를 통해 임직원 누구에게나 창업에 대한 아이디어를 지원하고 있다. 1999년 인터파크 내 여행예약 서비스를 개시하면서 시작한 인터파크투어는 대리점 없이 오로지 온라인 기반으로만 운영하는 ‘온라인 전용 여행사’다.
서 팀장은 여행업 종사가 정말 자신의 적성과 맞는지를 확인하는 방법을 소개했다. “여행을 좋아하는 것과 여행사에서 일하는 것은 달라요. 만일 여행사에 근무하고 싶다면 여행사에서 일하는 선배 3명을 만나 이야기를 들어본 뒤 진로를 선택하는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그는 여행업이 박봉이지만 실적 인센티브가 활성화돼 있기에 능력만 있다면 일정 수준의 연봉을 받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서우석 하나투어 인사팀장은 2011년 도입한 ‘스마트워킹’을 먼저 소개했다. “하나투어는 전 직원 2357명 중 142명이 재택근무를 하고 있고, 서울 시내 12곳에 거점 사무소를 둬 출퇴근 시간을 확 줄였어요. 또한 업무 특성상 해외 지사와 일을 해야 하기에 시차출퇴근을 이용 중인 직원도 234명에 달합니다.”
그는 저렴한 비용으로 해외여행을 떠날 수 있다는 장점도 들려줬다. “대한항공으로 스페인을 갔다 오려면 항공권만 150만원이 드는데 하나투어 직원은 10% 가격인 15만원에 다녀올 수 있습니다.” 전 직원에게 해외출장 기회를 준다든지 신입사원에게도 해외여행을 갈 수 있도록 하고 있다. 60세 임금피크제, 65세 정년을 통해 임직원에게 고용안정을 보장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한편 정나래 영어강사는 영어 인터뷰 때 △두괄식으로 핵심을 앞에 말할 것 △근거와 예시를 제시할 것 △자신의 생각과 의견을 개진할 것 등 영어 답변의 3원칙을 설명해 큰 호응을 얻었다.
공태윤 기자 true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