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시장 상장을 추진하는 유바이오로직스가 공모가를 끌어올리기 위해 비교 기업들의 작년 실적을 제외했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27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바이오업체인 유바이오로직스는 공모가를 산정하면서 비교 기업으로 녹십자 보령제약 이연제약 등 3개 업체를 선정했다. 이들 기업의 10월5일부터 11월4일까지 주가를 산술 평균해 기준 주가를 설정한 뒤 여기에 각사의 올 상반기 순이익을 반영, 평균 주가수익비율(PER)을 28.4배로 산정했다. 이 PER을 유바이오로직스의 2020년 추정 당기순이익을 기준으로 한 올해 환산 순이익에 반영해 공모가를 9497원으로 정했다.
하지만 유바이오로직스와 같이 올해 비교 기업의 상반기 순이익만 나온 업체는 통상 지난해 순이익을 함께 반영해 공모가를 산정한다. 반년치 실적만으로는 계절적 요인 등이 반영되지 않는다는 이유에서다. 유바이오로직스 비교 기업들의 지난해 실적을 기준으로 한 평균 PER은 23.0배다. 이를 올해 상반기 순이익만 반영한 PER과 평균을 내면 25.7배가 된다. 이 PER을 적용하면 공모가는 8588원이 된다. 기존 공모가보다 10%가량 낮아지는 셈이다.
투자은행(IB)업계 관계자는 “유바이오로직스가 공모가를 높이기 위해 비교 기업들의 작년 실적을 제외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유바이오로직스는 2010년 3월 설립된 바이오업체다. 2010년 9월 국제백신연구소(IVI)가 개발한 경구용 콜레라 백신에 대한 국내 독점 기술 이전 업체로 선정된 뒤 상업화 연구를 해, 지난해 12월 ‘유비콜’이라는 제품명으로 내놓았다. 이 제품은 세계보건기구(WHO)로부터 사전적격성 평가 승인을 받았다.
임도원 기자 van7691@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