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방송화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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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델 카스트로가 90세의 나이로 타계했다.

라울 카스트로 쿠바 국가 평의회 의장은 자신의 형인 피델 카스트로가 25일 밤 10시 29분 세상을 떠났다고 26일 0시가 좀 지나서 국영 TV를 통해 발표했다.

라울 카스트로 의장은 26일 피델의 유골이 유언에 따라 화장될 것이라고 설명하면서 "항상 승리를 향해"라는 혁명 슬로건으로 말을 마쳤다.

피델 카스트로의 최근 모습은 올해 9월 쿠바를 방문한 리커창(李克强) 중국 총리와 면담하는 장면이 쿠바 국영매체에 소개된 게 거의 마지막이었다.

그는 90세 생일이었던 지난 8월 13일에도 대중 앞에 모습을 드러냈다.

그는 지난 4월 아바나에서 열린 쿠바 공산당 제7차 전당대회 폐회식에 참석해 "나는 곧 아흔 살이 된다. 곧 다른 사람들과 같아질 것이며, 시간은 모두에게 찾아온다"며 자신에게 곧 다가올 죽음을 암시하는 사실상의 고별사를 하기도 했다.

한편 쿠바 혁명 이후 피델 카스트로는 외국의 좌파 혁명을 지원하는 동시에 미국과는 수많은 갈등을 빚었다.

이에 따라 피델 카스트로는 관계 단절국이었던 미국으로부터 수많은 암살 위협을 받은 것으로도 알려진다.

그러나 피델 카스트로는 미국과 쿠바가 냉전 시대의 오랜 단절을 끝내고 국교를 회복하는 역사의 전환기도 생전에 지켜봤다.

미국과 쿠바는 2014년 12월 53년간의 적대관계를 청산하고 국교를 정상화하겠다고 선언했다.

이후 2015년 8월 아바나 주재 미국 대사관이 재개설됐고, 올해 2월 두 나라를 오가는 정기 항공노선까지 재개통했다.

이어 올해 3월에는 쿠바에서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과 그 의동생 라울 카스트로 간의 미-쿠바 정상회담이 88년 만에 이뤄졌다.

한경닷컴 스포츠연예팀 newsinf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