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금리 기조가 지속되자 국내 보험사, 증권사 등 기관투자가들의 해외 증권 투자가 급격히 늘고 있다.

25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 3분기 기준 국내 주요 기관투자가들의 해외 외화증권 투자 잔액(시가 기준)은 1678억6000만달러로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 2분기(1487억9000만달러)보다 12.8% 늘어난 것이다. 증가폭도 한은이 통계를 내기 시작한 2002년 말 이후 가장 큰 규모다.

한은 관계자는 “기준 금리가 연 1%대로 떨어져 국내에서 투자 수익을 크게 기대하기 어렵게 되자 3분기에 보험사와 자산운용사들이 해외 증권 투자를 확대했다”고 설명했다.

기관별로는 자산운용사의 투자 잔액이 776억3000만달러로 전 분기보다 17.4%(115억5000만달러) 증가했다. 보험사는 612억8000만달러로 8.5%(48억4000만달러) 늘었고, 외국환은행은 178억1000만달러로 9.1%(15억달러) 증가했다. 증권사의 투자 잔액은 11.3% 늘어난 111억4000만달러로 집계됐다.

심성미 기자 smsh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