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경 미디어 뉴스룸-한경 비타민] 저금리 패러다임…트럼프, 바꿀까
도널드 트럼프의 미국 대통령 당선 이후 금융시장이 요동치고 있다. 특히 주목되는 것은 채권 금리의 상승세다. 다음달 미국 중앙은행(Fed)의 금리 인상까지 예고되면서 글로벌 국채 가격은 급락했다(금리 상승). 2008년 금융위기 이후 이어진 초저금리 시대가 막을 내리는 것일까.

이번주 비타민 커버스토리(4~5면)에서 이 같은 가능성을 짚어봤다. 트럼프 당선 이후 미 국채 금리가 급등하자 한국을 비롯한 대부분 국가에서 채권 금리가 들썩거렸다. 트럼프가 확장적 재정정책을 펼 것이라는 기대가 크게 작용했다. 미 정부가 인프라 투자를 위해 국채 발행을 늘리면 채권 금리는 오를 수밖에 없다는 전망에서다.

부양책에 힘입어 미국 경제가 살아나면 인플레이션이 발생하고, 이는 채권 금리를 끌어올리는 또 다른 요인이 된다. 오랜 디플레이션에서 탈출할 것이란 기대 속에 미국 증시는 연일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달러도 강세다. 트럼프가 약속한 확대 재정정책과 감세, 규제완화로 미국 경기가 살아나면 달러가치가 오를 것이라는 기대에서다. 하지만 그 지속성을 의심하는 목소리도 있다. 확대 재정으로 미국의 재정적자가 늘면 달러가치가 떨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미국 기업으로서도 달러가 계속 강세인 것은 부담스럽다. 따라서 중장기적으로는 달러 약세를 예견하는 전문가들이 많다.

“대저 재물은 우물과 같은 것이다. 퍼내면 채워지고 안 쓰면 말라버린다.” 고전명구(13면) 코너에선 조선의 실학자 박제가(1750~1815)의 《북학의》를 다시 읽어본다. 그는 파격적인 상업주의와 농업혁신을 역설했다. 백성들이 곤궁한데도 팔짱만 끼고 있는 당시 기득권층을 날카롭게 비판했다.

김유미 기자 warmfront@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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