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희범 "평창올림픽 13조 예산 대부분 공개입찰…오용된 적 없어"
이희범 평창동계올림픽 조직위원장(사진)은 “평창올림픽 예산은 한 푼도 오용되지 않았다”고 24일 말했다.

이 위원장은 이날 서울 소공동 웨스틴조선호텔에서 열린 제222회 경총포럼에 참석해 ‘2018 평창동계올림픽과 패럴림픽’을 주제로 강연하면서 이같이 밝혔다. 올림픽 조직위가 ‘최순실 게이트’에 연루된 게 아니냐는 의혹에 이 위원장이 직접 선을 그었다.

일각에선 최순실 소유의 더블루케이가 스위스 건설회사 누슬리와 평창올림픽 오버레이 공사 수주에 나섰고, 이에 반대한 조양호 전 조직위원장이 축출됐다는 의혹을 제기하고 있다. 또 개회식과 폐회식 대행사로 제일기획 컨소시엄을 선정했는데, 이 과정에서 ‘입찰 참가 제한’ 조항이 삭제되는 등 특혜 의혹이 일고 있다.

이 위원장은 “일부 언론에서 올림픽 예산 13조원 전체가 오용됐다고 얘기하는데 전체 예산 가운데 11조원은 고속철도와 고속도로를 건설하는 인프라 구축 예산”이라며 “국토교통부 등 정부에서 발주한 사업으로 오용될 가능성이 없다”고 말했다. 이어 “나머지 2조원도 대부분 강원도가 발주한 시설 예산으로, 거의 공개경쟁입찰이라 오용 가능성이 없고 일부 수의계약은 올림픽 공식 후원사들의 독점권을 유지하기 위해 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강원도에 고속철도를 건설하는 것은 노태우 전 대통령 때부터 공약한 사항”이라며 “늦춰진 사업이 올림픽을 계기로 개시됐을 뿐”이라고 덧붙였다.

이 위원장은 “평창올림픽의 재원 확보와 효율적인 운영을 위해 마케팅 프로그램을 적극적으로 개발해 후원 목표액 9400억원을 초과 달성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조직위는 현재 목표액의 83% 수준을 달성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 대기업 고위관계자는 “평창올림픽에 후원하면 최순실 게이트와 연루된 것으로 보이는 상황이라 기업들이 후원을 꺼리고 있다”며 “삼성전자 현대자동차 등 국내 주요 대기업이 대부분 후원하고 있어 조직위가 새로운 후원사를 구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전했다.

김순신 기자 soonsin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