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이 미르·K스포츠재단 설립 지시
정호성과 공모, 공무비밀 47건 등 문건 유출
특검에 모든 내용 인계…우병우 수사는 계속
노승권 서울중앙지검 1차장(검사장)은 20일 오전 중간 수사 결과 발표 뒤 열린 브리핑에서 “박근혜 대통령을 정식 피의자로 입건했다”고 밝혔다. 노 차장은 “99% 입증 가능한 것만을 공소장에 적시했다”며 혐의 입증에 자신감을 드러냈다. 그는 이날 수사 결과에서 빠진 롯데의 70억원 출연과 반환 등을 둘러싼 제3자 뇌물 수수 혐의에 대해 “이게 끝이 아니다. 오늘 공소사실에는 없지만 계속 수사한다”고 말했다. 다음은 노 차장과의 일문일답.
▷최순실 씨와 안종범 전 청와대 정책조정수석 사이의 관계는 밝혀낸 것인가.
“미르·K스포츠재단 설립 부분, 현대자동차에 대한 납품 강요, 포스코의 펜싱팀 창단 등에서 최씨와 안 전 수석의 공모관계가 인정된다.”
▷대통령이 피의자로 인지됐나.
“공모관계가 인정되는 부분에 대해서는 정식 피의자로 입건했다. 앞으로는 피의자 신분으로 조사받게 될 것이다.”
▷최씨와 안 전 수석 혐의에 대통령이 모두 공범인가.
“공모관계가 상당 부분 인정된다. 최씨의 단독 사기미수 범행과 포레카 관련 강요미수 혐의에 대해서는 대통령이 빠진다.”
▷대통령이 법률에 위배된 행위를 했다고 판단한 것인가.
“그렇다. 그렇지 않고선 피의자로 입건할 수 없다.”
▷대통령에 대한 강제 수사가 가능한가.
“아직 결론을 내리지 않았다. 어떻게 수사할지는 향후 판단해봐야 할 것 같다.”
▷롯데그룹 70억원 반환 부분에 제3자 뇌물 수수 혐의 적용이 빠졌다.
“법리 검토를 많이 했지만 롯데 측의 부정한 청탁이 있었는지 증거가 명확하지 않아 직권남용으로 일단 기소했다. 앞으로 더 수사할 예정이다.”
▷뇌물 부분을 공소하면 상대에게 패를 보여주는 것인가.
“99% 입증이 가능한 것만을 공소장에 적시했다.”
▷안 전 수석의 다이어리가 공모관계에 대한 결정적 증거인가.
“수사의 자세한 내용은 얘기할 수 없다.”
▷대기업들은 다 빠졌는데.
“미르·K스포츠재단 같은 경우 뇌물이라기보다는 강압에 의해 출연했다. 그래서 제3자 뇌물이 아니라 직권남용으로 기소했다. 공소장에서 빠진 내용은 계속 수사하겠다.”
▷대통령과 독대한 9개 기업 수사는 공소장이 전부인가.
“공소장에 담긴 것도 있고, 추가로 (수사)할 것도 있다.”
▷아직 기소하지 않은 인물들도 대통령과 공모한 혐의가 있는가.
“추가로 조사하고 있다.”
▷대통령 조사는 언제쯤 이뤄지나.
“(3명)기소하는 데 수사력을 집중해 왔다. 지난번 대통령 측 변호인이 이번주에 받겠다고 했다. 논의해봐야 한다.”
▷퇴임 후를 대비해서 재단 설립을 직접 지시한 건 아닌가.
“지금 대통령 조사가 안 됐다. 공소장에 추측되는 내용을 기재할 수는 없다.”
▷재단이 롯데그룹에 70억원을 돌려준 진짜 이유는.
“돌려준 경위에 대해서는 대통령 조사가 이뤄져야 한다. 안 전 수석이 명확히 진술하지 않고 있어 확인 중이다.”
▷삼성의 35억원 지원 부분은 공소내용에서 빠진 건가.
“추가로 수사해 결론 내겠다.”
▷특검이 임명되면 준비 단계에서부터 수사할 수 있는데 그때쯤 추가 기소하나.
“특검 활동이 시작되면 추가 기소 등 마무리를 못 하더라도 수사 전체 내용을 특검에 인계하겠다.”
챗 GPT로 진단서 등을 만들어 억대 보험금을 챙긴 20대가 징역형을 선고받았다.부산지법 형사3단독(심재남 부장판사)은 보험사기방지 특별법 위반 혐의로 기소된 20대 A씨에게 징역 2년을 선고했다고 24일 밝혔다.A씨는 챗 GPT로 병원 진단서를 만들어 보험료를 청구하는 수법으로 2024년 7월부터 1년여 동안 11차례에 걸쳐 보험금 1억5000만원을 받은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A씨는 부산의 한 병원에서 발급받은 입원·통원확인서 등을 휴대전화로 촬영한 뒤 챗 GPT에 올려 '입원과 퇴원 기간을 늘려달라'고 요청했다.그 결과, 자신이 반복적인 실신과 어지럼증으로 입원 치료를 받았다는 파일이 생성됐고, 이를 범행에 이용했다.A씨는 비슷한 방법으로 지인이 축구 경기를 하다 다쳤다는 내용으로 서류를 만들어 보험금을 타내기도 했다.재판부는 "보험사를 속여 보험금을 편취하는 등 죄질과 범정이 불량한 점과 피해자인 보험사들과 합의되지 않은 점 등을 고려했다"고 양형 이유를 설명했다.이보배 한경닷컴 객원기자 newsinfo@hankyung.com
통일교의 정치권 로비 의혹을 수사 중인 경찰이 전재수 전 해양수산부 장관의 '명품 시계 수수 의혹'과 관련 이탈리아 명품 시계 브랜드인 불가리코리아에 대한 강제수사를 벌였다.24일 경찰에 따르면 경찰청 특별전담수사팀은 전날 서울 서초구에 있는 불가리코리아 본점을 압수수색해 통일교 측 관계자들의 제품 구매 이력 확보를 시도했다.이는 2018년께 윤영호 전 통일교 세계본부장이 전재수 전 해양수산부 장관에게 건넸다는 의혹이 제기된 1000만원대 명품 시계의 행방을 추적하기 위한 것으로 전해졌다.뇌물수수 피의자로 입건된 전 전 장관은 "통일교로부터 불법적 금품을 수수한 적이 없다"면서 혐의를 강하게 부인하고 있다.경찰은 앞서 지난 15일 전 전 장관의 자택과 의원실을 수색했지만, 시계의 실물은 현재까지 발견하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경찰은 전 전 장관에게 최대 공소시효가 15년인 특정범죄 가중처벌법상 뇌물 혐의를 적용했고, '대가성 있는 금품 수수' 입증에 집중하고 있다.이보배 한경닷컴 객원기자 newsinfo@hankyung.com
검찰이 불법 정치자금을 건넨 혐의로 기소된 ‘라임 사태’ 핵심 인물 김봉현 전 스타모빌리티 회장에 대한 1심 무죄 판결에 항소했다. 서울남부지방검찰청은 항소 기한 마지막 날인 24일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로 기소된 김 전 회장과 이강세 전 스타모빌리티 대표의 무죄 판결에 불복해 서울남부지방법원에 항소장을 제출했다. 이날 항소는 지난 17일 1심 선고가 이뤄진 이후 7일 만이다. 형사소송법상 항소가 가능한 마지막 날에 항소장을 제출한 것이다.앞서 서울남부지법 형사12단독 서영우 판사는 김 전 회장과 이강세 전 스타모빌리티 대표에게 무죄를 선고했다. 이들은 20대 총선 직전인 2016년 전후 기동민 전 더불어민주당 의원, 이수진 더불어민주당 의원, 김영춘 전 해양수산부 장관, 김갑수 전 민주당 예비후보 등 4명에게 총 1억6000만 원 상당의 정치자금을 건넨 혐의를 받는다.검찰은 지난 10월 기 전 의원과 김 전 장관 등 2명에 대해 항소장을 제출했고, 다른 두 명에 대해선 항소하지 않아 무죄가 확정돼 '선택적 항소' 논란이 일기도 했다.앞서 이들에게 무죄를 선고한 서울남부지법 형사12단독 서영우 판사는 1심에서 이들에게 무죄를 선고하면서 김봉현 씨의 증언에 근거한 검찰의 직접 증거를 신빙하기 어렵다고 판단했다. 서 판사는 “공소사실을 뒷받침할 직접 증거는 김봉현 씨의 진술인데, 수사기관에서부터 법정에 이르기까지 그 진술이 여러 차례 변경됐다”며 “진술 변경의 동기나 경위 등을 종합하면 그대로 믿기 어렵다”고 밝혔다. 이어 “피고인들의 진술 외에 공소사실을 뒷받침할 직접적이고 구체적인 증거가 제출되지 않았다”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