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의 향기] 2층 버스 타고 '금문교' 건너봤어요? 바람에 몸이 '흔들'…롤러코스터 같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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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샌프란시스코 시티투어버스 여행
해변에서 만난 '작은 이탈리아'…
게으른 바다사자…꾸벅꾸벅 졸고 있네
해변에서 만난 '작은 이탈리아'…
게으른 바다사자…꾸벅꾸벅 졸고 있네
미국 최대의 차이나타운 속으로
‘리틀 이탈리아’라 불러다오, 노스 비치 언덕
19세기 어부들의 선착장, 피셔맨스 워프
노스비치 정류장으로 돌아와 다시 시티투어버스에 올랐다. 1일권을 구입하면 24시간 이내에 얼마든지 타고 내릴 수 있어서 편리하다. 여러 가지 교통수단은 ‘뮤니 버스’ ‘뮤니 메트로’ 등 ‘뮤니(Muni)’라는 이름이 붙는데, 샌프란시스코 교통국(sfmta.com)에서 운영한다는 뜻이다. 각각을 따로 이용하는 것보다는 정해진 기간 내에 자유롭게 탈 수 있는 교통 패스를 사는 것이 경제적이다.
이제 버스는 내리막길을 달려 해안 지역으로 들어선다. 멀게만 보이던 샌프란시스코 만이 눈앞에 시원하게 펼쳐지고, 바닷바람이 온몸을 훑고 지나간다. 수면에는 요트들이 떠다니고 해안에는 물새들과 바다사자가 노닌다. 거리 예술가들의 노랫소리와 부둣가 레스토랑의 요리 향기도 가까이 다가온다. 버스에서 내리지 않을 수 없는 광경이 펼쳐지는 이곳은 해안가 최대의 관광지 피셔맨스 워프다.
골든게이트 브리지에서 스릴을
피셔맨스 워프에서 여유를 즐긴 뒤 샌프란시스코 여행의 클라이맥스인 골든게이트 브리지로 향했다. 샌프란시스코 만의 골든 해협에 놓인 다리다. 다리가 가까워질수록 바람이 점점 거세졌다. 바람이 세고 해류가 빨라 다리를 설치하는 것이 불가능했던 이곳에 현수교 형태의 골든게이트 브리지가 걸린 건 1930년대였다. 당시로서는 길이 약 2800m에 이르는 이 다리가 세계에서 가장 긴 현수교였다. 다리 위로 올라간 버스가 바람에 사정없이 흔들렸다. 버스가 달리는 속도에 세찬 바람까지 더해지니 지붕 없는 2층 버스는 롤러코스터처럼 춤을 췄다.
승객들은 손잡이를 꼭 잡고 비명인지 탄성인지 모를 소리를 질러댄다. 모두 이 상황이 즐거운 모양이다. 다리 양쪽 인도로 자전거를 타고 달리는 사람들의 모습도 보인다. 골든게이트 브리지를 건너는 가장 재미있는 방법은 자전거를 타는 것이라던 얘기를 들은 기억이 있다. 다시 샌프란시스코에 올 기회가 있다면 그때는 자전거 페달을 밟으며 이곳을 지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바람을 스치는 속도감을 온몸으로 만끽하면서.
샌프란시스코=나보영 여행작가 alleyna2005@naver.com
여행 Tip
샌프란시스코 공항에서 시내까지는 공항철도 바트(bart)로 약 30분 걸린다. 시내에서는 지하철과 비슷한 메트로, 친환경 전차인 스트리트카, 언덕을 달리는 케이블카 등 다양한 교통수단을 이용할 수 있다. 시티투어버스들은 보통 주요 관광지 20개 내외를 중심으로 돈다. 1일권, 2일권 등을 사서 원하는 정류장에 내렸다가 다시 타는 방식으로 이용할 수 있다. 배차 간격은 10~20분 정도. 탑승권은 빅버스투어(bigbustours.com) 등의 웹사이트에서 사면 되고, 유니언 스퀘어나 피셔맨스 워프 같은 주요 정류장의 경우 직원을 통해 살 수도 있다. 차내에서는 가이드가 관광지를 설명해 준다. 운행 시간은 계절에 따라 다르지만 보통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이고, 야경 투어는 별도 탑승권으로 묶여 있는 경우가 많다. 빅버스투어 외에 다른 웹사이트에서도 탑승권을 살 수 있으니 참고할 것. 샌프란시스코디럭스버스투어(sanfranciscodeluxetours.com), 샌프란시스코오픈시티투어(sanfrancisco.city-tour.com), 시티사이트싱(city-sightseeing.com)이 대표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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