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경 CJ그룹 부회장 퇴진 압력을 행사한 의혹을 사는 조원동 전 청와대 경제수석(60)이 11시간 검찰 조사를 받고 18일 오전 귀가했다. 그는 전날 오후 2시부터 이날 오전 1시 40분께까지 검찰 특별수사본부가 차려진 서울중앙지검에서 11시간 조사를 받고 돌아갔다.

'비선 실세' 최순실 씨(60·구속)를 둘러싼 각종 의혹을 수사하는 특별수사본부는 조원동 전 수석을 직권남용 권리행사 방해 등 혐의의 피의자 신분으로 불러 강도 높게 조사했다.

검찰은 조 전 수석을 상대로 이 부회장의 퇴임을 언급한 배경이 무엇인지, 박근혜 대통령의 지시에 따른 것인지 등을 캐물었다.
검찰은 조 전 수석이 포스코그룹 회장 선임 과정에 관여했다는 의혹도 추궁한 것으로 알려졌다

조원동 전 수석은 2013년 말 이 부회장을 경영 일선에서 물러나도록 강요한 혐의를 받고 있다.
언론에 공개된 녹취록에 따르면 조 전 수석은 손경식 당시 CJ그룹 회장에게 전화를 걸어 "대통령(VIP)의 뜻"이라며 이 부회장의 퇴진을 요구했다.

횡령 등 혐의로 구속 수감된 동생 이재현 회장을 대신해 외삼촌인 손 회장과 함께 경영 전면에 있던 이 부회장은 이후 사실상 경영에서 손을 떼고 2014년 하반기부터 미국에 머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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