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트북 시장도 내림세…韓기업 상위권 진입 못해

태블릿과 노트북 시장이 완전히 식어버렸다.

글로벌 시장이 얼어붙은 가운데 태블릿 부문에선 삼성이 애플에 이어 2위를 지키고 있지만, 노트북 시장에서는 톱 5 상위권에서 한국 기업을 찾아볼 수 없다.

18일 시장조사기관 트렌드포스(TrendForce)에 따르면 2016년 세계 태블릿 시장 출하량은 1억5천450만대로 작년보다 8.3% 감소할 것으로 추산됐다.

내년에는 1억4천640만대로 줄어 올해보다 5.3% 더 줄어들 것이라는 전망이다.

트렌드포스는 "태블릿 시장에서 아마존과 화웨이만 공세적인 모습을 보일 뿐 다른 기업들은 매우 보수적"이라고 평가했다.

올해는 아이패드 시리즈의 애플이 26.1%로 시장 점유율 1위를 달리고 갤럭시탭 시리즈의 삼성(17.4%)이 뒤를 추격하는 모양세다.

이어 아마존(7.4%), 레노버(6.6%), 화웨이(6.1%) 순이다.

내년에도 애플(24.8%)이 삼성(16.9%)을 비슷한 격차로 따돌릴 전망이다.

아마존(8.1%)과 화웨이(7.0%)가 점유율을 일정 정도 끌어올리고 레노버(6.6%)는 현상유지를 할 것으로 보인다.

내년에는 애플이 10.5인치 뉴 아이패드 시리즈를 내는 것을 시작으로 대다수 업체가 10인치 이상 대화면 태블릿으로 승부를 걸 전망이다.

노트북 시장도 전체 출하량이 줄어드는 추세는 비슷하지만, 업체별 점유율은 전혀 다른 판세를 보이고 있다.

레노버를 제외하고는 톱 5 플레이어들이 완전히 다른 양상이다.

올해 노트북 출하량은 1억5천790만대로 작년보다 4% 정도 줄어들 전망이다.

노트북 출하량은 태블릿보다 기껏 340만대 많은 정도다.

세계시장에서 태블릿·노트북 물량이 현재 거의 동급인 상황이다.

내년에는 노트북 출하량이 1억5천70만대로 올해보다 4.5% 줄어들 전망이다.

업체별 점유율에는 큰 변동이 없을 것으로 점쳐진다.

HP(휴렛팩커드)가 올해(22.2%)에 이어 내년(22.6%)에도 1위를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

레노버가 올해 21.5%, 내년 21.2%로 HP를 1%포인트 안팎의 근소한 격차로 추격하는 모양새다.

3위 델(DELL)은 올해 15.1%, 내년 14.6%로 비슷한 수준이고 4~5위에는 대만 PC업체인 에이수스(ASUS), 에이서가 자리잡고 있다.

애플은 올해 7.9%, 내년 8.3%의 점유율로 예측돼 6위권이다.

삼성, LG는 노트북 시장에서는 좀처럼 상위권에 진입하지 못하는 처지다.

(서울연합뉴스) 옥철 기자 oakchul@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