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현대자동차 SK이노베이션 LG전자 등 국내 10대 그룹 대표 기업들의 올해 3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은 모두 뒷걸음질쳤다. 그나마 작년 같은 기간보다 영업이익 감소폭(-0.7%)이 매출 감소폭(-7.6%)보다 작아 수익성 면에선 나름 선방한 것 아니냐는 시각도 있다. 하지만 여전히 주요 글로벌 기업들보다 수익성이 크게 떨어졌다. 한국경제신문이 한국 10대 간판 기업의 영업이익률을 포천지 선정 세계 500대 기업에 속한 경쟁 기업과 비교한 결과 이같이 분석됐다.

삼성전자의 올해 1~3분기 누적 영업이익률은 13.5%로 전년과 비슷한 수준이었다. 하지만 미국 애플의 영업이익률(27.8%)에는 절반에도 못 미쳤다. 삼성전자의 영업이익률은 2013년 16.0%에 달했으나 이후 줄곧 내리막길을 걷고 있다. LG전자의 같은 기간 영업이익률도 3.4%로 애플의 9분의 1 수준에 불과했다.

자동차 업종도 마찬가지다. 현대차의 올해 1~3분기 영업이익률은 6.0%로 일본 도요타(8.5%)보다 낮았다. 현대차는 2013년 9.5%를 찍은 이후 하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비슷한 기간 도요타는 8~10%대, 폭스바겐은 5%대를 계속 유지하고 있다.

철강 업종에선 포스코가 수년간 세계 1위인 아르셀로미탈을 수익성 면에서 압도했다. 하지만 올 들어 분위기가 바뀌고 있다. 포스코의 올 1~3분기 영업이익률은 6.2%에 그쳤지만 아르셀로미탈은 7.8%를 찍었다.

유통 업종 역시 롯데쇼핑의 1~3분기 영업이익률은 2.5%로 월마트(4.8%)보다 낮았다. 2013년엔 두 회사 모두 5%대 영업이익률을 기록했다. 그러나 지난해부터 롯데쇼핑의 수익성이 떨어지며 격차가 벌어지기 시작했다. 항공 업종에선 대한항공의 1~3분기 영업이익률이 10.7%로 미국 아메리칸항공(14.7%)보다 뒤처졌다.

해외 기업과 비교해 한국 기업의 수익성이 높은 것은 정유(SK이노베이션, GS칼텍스)와 조선(현대중공업) 업종 정도였다.

장창민 기자 cmj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