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 베트남 리포트] 팔짱끼면 불쾌감…함께 일할 때 자존심 자극 말라
동남아시아에서 유일하게 유교를 받아들인 베트남의 문화는 한국인 입장에서 친숙한 부분이 많다. 베트남 사람들은 4대 조상까지 제사를 지내고 부모에 대한 효도와 형제 간 우애를 강조한다. 자녀 교육도 중요시한다. 건국의 시조 호찌민이 어린 시절 유교 경전을 공부했다는 점을 잘 알려져 있다. 음력 설을 가장 큰 명절로 챙기는 풍습도 비슷한데 베트남의 설날인 ‘뗏’에는 한 달 이상 휴무에 들어가는 곳이 많다. 베트남 주재 한국 기업이 생산성 면에서 가장 고민하는 부분이기도 하다.

체면을 중시하는 것도 한국 등 동북아시아 문화와 비슷하다. 함께 일할 때 자존심을 자극하지 말라는 것은 베트남 사업에서 가장 중요한 원칙으로 통용된다. 이는 상대방의 옷차림을 중요시하는 것으로 연결된다. 옷을 허름하게 입으면 사업상 만남에서도 무시될 수 있으며 심한 경우에는 집에 초대할지 여부도 결정되므로 옷차림에 신경쓸 필요가 있다.

하지만 사회주의 성격이 가미되면서 한국과 다른 부분도 많다. 같은 직장 안에서 상하관계가 적고 부서장과 사무원의 관계가 비교적 평등하다. 상사가 부하직원에게 업무상 조언을 해주는 것도 꺼리며 각자의 일은 각자가 알아서 한다는 성향이 강하다.

더운 날씨로 오후가 되면 생산성이 떨어진다는 점도 유의해야 한다. 낮잠 시간이 있는 업체가 많아 사업상 약속 시간을 잡으려면 오전이나 오후 2시 이후를 선택하는 것이 좋다. 교통 체증이 심하다는 것도 염두에 둬야 한다. 약속이 있을 때는 20~30분 서두르는 것이 좋고, 상대가 좀 늦더라도 인내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

손님에게 주는 차나 음식을 거부하면 무례한 행동으로 보여질 수 있다. 한국 사람들은 평상시에 팔짱을 낄 때가 많은데 대화 과정에서 이 같은 행동을 취하면 상대방에게 불쾌감을 줄 수 있다.

공안(경찰)이 보이면 교통 전반과 관련된 그의 지시를 엄격히 준수해야 한다.

노경목 기자 autonom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