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당 안철수 전 대표와 박원순 서울시장은 9일 한다는 데 인식을 같이하고, 국정마비 사태를 수습하기 위한 비상시국회의를 구성하기로 의견을 모았다. 오는 12일 서울 광화문에서 열리는 촛불집회에도 참석하기로 했다.

안철수 전 대표와 박원순 시장은 이날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50분 정도 만나 이같이 의견을 모았다. 안 전 대표와 박 시장이 단독 회동을 한 것은 안 전 대표가 지난해 12월 새정치민주연합을 탈당한 이후 처음이다.

안철수 전 대표와 박원순 시장은 박근혜 대통령의 '국회 추천 총리' 수용에 대해 "위기를 모면하기 위한 시도로, 혼란을 방치하는 일"이라며 입을 모았다며 박원순 시장 측 김주명 미디어특보가 밝혔다.

이날 회동은 '최순실 정국'에서 양측이 모두 박 대통령의 퇴진을 주장하며 강경 대응에 나서면서 이뤄졌다. 양측 모두 참여 범위를 달리하지만 비상시국회의 구성을 주장하고 있다. 안 전 대표는 여야 지도자, 박 시장은 야당 지도자 및 사회 지도자를 각각 참여 범위로 설정하고 있다.

이번 회동은 야권 대선주자군 중 지지율 선두를 달리고 있는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전 대표를 견제하는 측면으로 해석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안 전 대표와 박 시장이 들끓는 야권 지지층과 보조를 맞추며 선명성을 내세우면서 박 대통령의 퇴진에 대해 신중한 반응을 보이는 문 전 대표와의 차별성을 부각시킬 수 있다는 분석이다.

안철수 전 대표는 "14개월 남은 이 기간에 총리가 책임을 맡는다는 것도 옳지 않다" 며 "선출되지 않은 권력이 오랜 기간 나라 이끌 수 없을 뿐만 아니라 만약 이끈다 하더라도 심각한 격차 해소나 위기관리 문제를 해소하고 외교적 공백을 메우기엔 턱없이 부족하다"고 강조했다.

박원순 시장은 "지금 대한민국은 절박한 위기에 처해 있다. 국정이 완전 공백 상태인 혼란 상태에 있다" 며 "지금 국민의 요구는 한마디로 대통령이 즉각 물러나라는 것으로, 정치는 국민 뜻을 받아들이고 그걸 실행하는 일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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