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나항공이 지난 3분기에 깜짝 실적을 올리고도 웃지 못하고 있다. 유상증자가 사실상 불발되면서 운영자금 마련을 위한 대책 마련이 시급해졌다.

아시아나항공은 올 3분기 매출 1조5554억원, 영업이익 1516억원을 기록했다고 7일 공시했다. 작년 같은 기간보다 매출은 9.4%, 영업이익은 233% 증가했다. 당기순이익은 1526억원으로 흑자전환했다.

저유가로 유류비를 절감한 데다 원화 강세 덕에 외화 표시 부채의 원화 환산액이 감소한 것이 실적 호전의 주요인이다.

실적이 좋아지면서 재무건전성도 개선됐다. 지난해 말 991%였던 부채비율은 올 3분기 말 572%까지 줄었다. 하지만 운영자금 부족을 해소하기엔 역부족이라는 분석이다. 아시아나항공은 유상증자를 통해 1662억원의 자금을 확보할 계획이었지만 유입 자금은 500억원에 그쳤다. 지난달 4일 우리사주조합 청약에서 청약률 0%를 기록한 데다 2대주주(금호석유화학)와 3대주주(산업은행)도 증자에 불참했다. 최대주주인 금호산업만 500억원을 출자하기로 했다. 업계에선 아시아나항공이 회사채 발행을 통한 차입으로 부족한 운영자금을 충당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정지은 기자 jeo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