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당 초선 의원 아홉 명이 “박근혜 대통령은 즉각 물러나라”고 요구했다. 더불어민주당과 정의당에 이어 국민의당에서도 박 대통령 하야를 촉구하는 의원들의 집단행동이 본격화하고 있다.

김광수, 김삼화, 송기석, 이동섭, 이상돈, 이용주, 채이배, 최경환, 최도자 의원은 7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대통령의 임기는 유한하지만 대한민국은 영원해야 한다는 대통령 당신의 말처럼 이제 자리에서 내려오는 것만이 대한민국을 지키는 길”이라는 내용의 성명을 발표했다.

이들 의원은 “기업을 압박했다는 사실이 만천하에 드러났는데도 선의의 기부인양 말하고 최순실 일가의 국정농단을 사적인 관계에서 비롯된 실수로 치부하는 등 일련의 행위들을 통치행위로 가장해 법적 책임을 회피하기 위한 변명으로 일관했다”고 말했다. 이어 “대국민 변명으로는 온 국민이 느끼는 허탈감과 비애를 어루만지기는커녕 오히려 더욱 깊은 절망에 빠져들도록 할 뿐”이라고 강조했다.

이들은 “최근 발표된 지지도 5% 여론조사 결과는 듣는 이들로 하여금 차마 얼굴을 들 수 없게 만들었다”며 “100% 국민통합을 외쳤던 박 대통령이 아이러니한 95%의 국민통합을 이끌어냈다”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대통령은 국정중단의 혼란을 이야기했지만 국민들은 현명하다”며 “자리에서 물러나는 것만이 마지막으로 국민에게 봉사하는 길”이라고 주장했다.

임현우 기자 tardi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