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게티이미지뱅크 사진=게티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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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외 이슈와 '최순실 파문'으로 증시가 연일 살얼음판을 걷고 있는 가운데 증권가(街)가 '바닥 찾기'에 나섰다.

3일 코스피지수는 소폭 오름세를 나타내고 있지만 장초반 1974.59까지 내려가기도 했다. 전날 3% 이상 급락했던 코스닥지수도 이날 추가 하락하며 600선을 위협받기도 했다.

코스피지수의 지지대는 1940~1950선, 코스닥은 580선 부근에서 바닥을 다질 것으로 증시전문가들은 분석했다.

미국 중앙은행(Fed)은 2일(현지시간) 끝난 11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 기준금리를 동결(0.25~0.50%)했다.

다음주 대통령 선거(8일) 결과 이후 '12월 금리인상' 전망이 급부상할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그러나 작년 12월 인상에 비해 금융시장이 받을 영향은 덜할 것이란 설명이다.

안기태 NH투자증권 이코노미스트는 '11월 FOMC 시사점'이란 보고서에서 "경기 상황만 놓고 볼 때 작년 12월의 경우 금리인상을 앞두고 제조업 신규 주문과 설비 가동률이 내려간 것과 달리 올해는 개선되고 있다"며 "제조업 주문이 기준선(50)일 밑돌고 있는 도중(경기침체)에 단행된 작년에 비해 올해는 제조업 지표가 바닥을 다지고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지난해 금리인상 시기와 다른 점을 지적, 불안한 시선으로 지켜보는 곳도 있다.

한대훈 SK증권 마켓 애널리스트는 "미국과 한국의 정치적인 상황이 불안정하게 흘러가면서 불확실성이 확대되고 있다는 점이 작년과 다른 점"이라며 "오히려 지금은 기준금리 인상 이슈보다 정치적 불확실성에 시장이 더욱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다고 볼 수 있다"고 판단했다.

대내외 '빅 이벤트'에 대한 전문가들의 분석이 미묘한 차이를 보이면서 주식시장도 갈길을 잃고 헤매는 모습이다. 이번주 들어 잇따라 기술적 분석 담당 연구원들이 목소리를 내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정인지 유안타증권 기술적 분석 연구원은 "코스피지수의 전날 하락으로 1990선 수준에 있던 박스권 하단선이 하향 이탈했고, 60일 이동평균선 역시 하락 중이라서 중기적인 지수 흐름은 부진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어 "올 2월 저점에서 그은 상승 추세선의 경우 1970선 부근에서 존재한다"면서 "이전 박스권 하단인 1950선 수준에서 추가적인 조정 가능 폭은 제한될 것"으로 분석했다.

코스닥의 경우 60일 이평선 기준으로 이격도가 90%에 달해 극단적인 하락세가 나타나고 있다는 진단이다. 그는 "코스닥은 60일 이평선과 연중 저점대, 돌파된 이전 고점대 등 지지대가 590선 전후한 수준에 있어 이 가격대에서 바닥권이 형성될 가능성이 높다"라고 말했다.

김정환 미래에셋대우증권 기술적 분석 담당 연구원은 "코스피의 추가 하락에 대한 시장의 우려가 커지고 있지만, 1940선에서 단기 바닥권을 형성할 것으로 보인다"라고 예상했다.

이어 "코스닥지수의 일간차트를 보면 2015년 8월 이후 완만하지만 우상향하는 상승 추세대를 형성 중"이라며 "다만 과매도권에도 불구하고 수급상 불균형이 뚜렷해 당분간 조정흐름이 이어질 수 있는데 1차 지지선은 580선"이라고 덧붙였다.

정현영 한경닷컴 기자 jh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