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폰을 이을 차세대 IT(정보기술) 기기로 꼽혔던 스마트 워치가 빠르게 성장세가 꺾이고 소수 마니아 제품으로 전락하는 징후가 아니냐는 우려가 적잖다.
배터리 지속 시간 등 문제로 대중화가 시기상조였다는 진단이다.
31일 업계에 따르면 독일계 통계 포털 '스타티스타'는 최근 시장 조사 기관인 IDC와 스트래티지 애널리틱스(SA)의 추정치를 토대로 애플 워치의 세계 판매량이 작년 2∼4분기까지 늘다가 올해 1∼3분기에는 연속 하락세로 돌아섰다고 분석했다.
이에 따르면 작년 4월 발매된 애플 워치는 작년 2분기 360만대를 시작으로 3분기 390만대, 4분기 510만대까지 판매량이 오르다 올해 1분기 220만대로 급락했다.
올해 2분기 판매량은 160만대, 3분기는 110만대였다. 정점이던 작년 4분기와 비교해 약 5분의 1 수준이다.
고객 입소문을 타고 매출이 빠르게 올라가는 IT 신제품의 '성공 시나리오'와는 반대 길을 걷고 있다.
애플 워치는 올해 3분기 기준으로 세계 스마트 워치 시장의 41.3%를 차지하는 유행 선도 제품이다.
애플 외의 주요 제조사로는 가민(올 3분기 점유율 20.5%)과 삼성전자(14.4%)가 있다.
애플 워치의 부진을 두고 많은 전문가는 스마트 워치가 보편적 IT기기로서의 가치를 입증하지 못한 증거라고 설명한다.
간편 통화·활동량 관리 등 기능이 일부 관심을 끌긴 했지만, 스마트폰에 종속된 '고가 액세서리'라는 편견에 갇혀 수요가 대폭 늘지 못했다는 것이다.
애플 워치의 빠른 하락세는 출시 1년 반 사이에 폭발적 성장세를 보인 애플의 과거 혁신 상품인 아이폰·아이패드와 대조를 이룬다고 스타티스타는 지적했다.
한경닷컴 산업경제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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