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0개사에 1741억원 지원
대창메탈 등 18사 코스닥 상장"

기보가 하고 있는 보증연계투자 등 다양한 기술금융 지원이 효과를 보고 있다. 보증에서 투자까지 기술금융이 다변화하고 있는 셈이다. 기보는 2005년부터 성장 가능성이 높은 유망 중소기업을 적극 발굴하고 보증연계투자를 통해 키워내고 있다. 보증연계투자는 기보가 기술중소기업에 기술보증지원과 직접투자를 함께 제공하는 신개념의 기술금융 지원제도다. 보증 있는 기업에도 투자하고 보증금액의 두 배 이내에서 기업 가치를 평가해 30억원까지 투자한다. 현재까지 150개 기업에 1741억원을 투자했다. 넥스트엔터테인먼트월드(NEW), 코이즈, 유비벨록스, 에스에너지, 대창메탈, 씨큐브 등 18개 기업이 코스닥 상장에 성공했다. 지난해에는 영화 배급제작사인 NEW에 직접 투자해 투자금의 다섯 배에 이르는 92억원의 수익을 올렸다. 투자기업이 기업공개를 하면 팔고 나오면 된다. 투자를 통해 얻은 수익은 중소기업 재투자 재원으로 활용된다. 투자 방식은 주식이나 전환사채, 신주인수권부사채 인수가 있다. 보증연계투자는 기술중소기업의 대출방식으로만 지원하는 기존 기술금융보다 진일보한 제도로 중소기업의 직접금융지원 활성화에 기여하고 있다고 기보는 설명했다.
보증연계투자는 기보가 1997년부터 과거의 신용도나 재무정보를 배제하고 기술평가를 중심으로 하는 기술평가시스템(KTRS)을 개발해 운영하는 데 기반을 두고 있다. KTRS를 통한 기술금융은 국내에서는 처음 시행되는 것이다. 기보가 가지고 있는 기업의 데이터와 평가 노하우를 축적하고 반영하면서 미래 성장 가능성과 사업 부실화 위험을 동시에 평가하는 기술금융의 핵심 메커니즘으로 자리 잡고 있다. 기계와 정보통신, 전기전자 등 전공분야별 170여명의 박사급 직원을 포함해 전체 직원의 절반이 넘는 580여명이 기술평가 전문인력으로 일하고 있는 점도 기술금융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
기보는 올해 새로 보증연계투자에 400억원을 지원할 예정이다. 김한철 기보 이사장은 “중소기업은 주식이나 회사채 등 자본시장을 통한 직접금융을 활용하기가 쉽지 않아 보증연계투자를 시행하게 됐다”며 “연계투자로 성공하는 기업이 잇따르고 있는 만큼 보증액의 두 배까지 투자할 수 있도록 하는 새로운 기술금융시장을 확대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기보는 기술금융 지원 범위를 확대하고 있다. 기술이전과 투자, 연구개발(R&D), 문화콘텐츠사업 분야로 보증을 강화하고 있는 것이다. 잠재돼 있는 우수기술의 사업화를 위해 기술이전, 사업화 팀을 구성했다. 서울과 부산 대구 대전 광주 수원 등 6개의 기술융합센터도 신설했다. 산·학·연의 활발한 정보 공유와 기술금융 지원 강화 효과를 높이기 위한 전략이다. 기술 수요자와 공급자를 연결하는 매칭 시스템을 개발하고 기업과 공공연구기관의 단계적 기술이전, 사업화 지원체계도 구축했다. 이를 기반으로 지난해 기술이전 계약 262건(이전기술 456건), 지식재산인수보증 247억원을 공급하는 등의 성과를 올렸다.
부산=김태현 기자 hy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