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3분기 부진한 실적을 거뒀다. 갤럭시노트7 단종 결정으로 인한 손실이 대거 반영됐기 때문이다.

27일 삼성전자는 연결 기준 3분기 영업이익이 5조2000억원으로 작년 동기보다 29.67% 감소했다고 공시했다. 같은 기간 매출은 47조8156억원으로 7.48% 감소했다.

전 분기와 비교하면 영업이익과 매출은 각각 36.15%, 6.13% 감소했다.

삼성전자는 앞서 7조8000억원으로 잠정 발표했던 영업이익을 갤럭시노트7 단종 결정에 따라 5조2000억원으로 수정했다.

당초 1조원 수준으로 추정된 갤럭시노트7 단종 비용은 3조~4조원까지 불어났다. 그동안 생산된 430여만대를 모두 수거하고 보상, 폐기해야 하기 때문이다.

회사 측은 내년 1분기까지 갤럭시노트7 판매 공백 영향이 지속될 것으로 보고 있다. 이에 갤럭시S7 등 기존 제품 판매를 늘린다는 계획이다.

부문별로는 IT모바일(IM)이 영업이익 1000억원과 매출 22조5400억원을 기록했다. 갤럭시노트7 단종으로 실적이 큰 폭으로 하락했으나, 갤럭시S7 판매가 견조한 점은 긍정적 영향을 줬다.

반도체 부문은 영업이익 3조3700억원, 매출 13조1500억원의 실적을 올렸다. 고용량 제품 공급이 확대되면서 메모리가 성장을 이끌었다.

디스플레이 부문은 영업이익 1조200억원과 매출 7조600억원을 기록했다. 3분기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패널 수급 개선이 두드러졌다. 액정표시장치(LCD) 수급 개선도 실적 개선에 힘을 보탰다.

소비자가전(CE) 부문의 경우 영업이익 7700억원과 매출 11조2400억원을 달성했다. TV와 생활가전 모두 고급형 제품 판매가 늘어난 점이 긍정적 영향을 줬다.

삼성전자는 남은 4분기 실적이 작년 동기보다 개선될 것으로 내다봤다.

회사 측은 "부품 사업의 경우 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SSD) 판매 확대 등으로 수익성이 회복되고 있다"며 "갤럭시S7 판매 확대를 통해 IM 실적을 회복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또 내년에는 무선 사업 정상화와 OLED, V낸드 등을 바탕으로 실적 개선을 이끌겠다고 덧붙였다.

박상재 한경닷컴 기자 sangja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