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자동차산업협회 등에 따르면 올 들어 9월 말까지 국내 완성차 업체가 내수시장에 새로 선보인 차는 부분 변경(페이스 리프트) 모델을 포함해 총 14종에 이른다. 이 가운데 3월 출시된 르노삼성의 SM6는 중형차의 고급화 바람을 일으키면서 9월까지 7개월 동안 모두 4만513대가 판매됐다. 올해 나온 신차 중 가장 많은 판매 실적을 올렸다.
SM6는 월평균 판매대수에서도 5788대로, 기아자동차의 신형 K7(평균 4790대)을 제치고 신차 중 1위에 올랐다.
SM6는 7개월 연속 자가용 등록 기준으로 중형차 1위를 달리고 있다. 자가용은 전체 등록 자동차 가운데 택시 등 영업용과 관용 차량을 제외한 차량이다. SM6는 3월 출시되자마자 5148대가 자가용으로 등록되면서 1위에 올랐고 7달 연속 1위를 지켰다.
3~7월 영업용과 관용차까지 합한 전체 등록 대수는 현대자동차 쏘나타가 5만243대로 1위였고 SM6는 3만8930대로 2위였다. 그러나 쏘나타의 자가용 등록 대수는 2만7244대로 이 부문에선 SM6에 이어 2위였다. 전체 등록 대수 중 자가용 비율은 SM6가 93.7%, 쏘나타가 54.2%로 집계됐다.
SM6에 이어 신차 판매 2위는 기아차의 K7이다. K7은 2009년 이후 7년 만에 2세대 모델이 출시됐다. 2월부터 본격 출고가 시작돼 월평균 4790대씩 9월 말까지 모두 3만8319대 팔렸다.
한국GM의 신형 말리부는 5월부터 9월까지 월평균 3967대씩 모두 1만9835대가 판매됐다. 4월 출시된 기아차의 하이브리드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니로가 1만3797대, 7월부터 판매가 시작된 제네시스 G80이 세 달 만에 1만636대로 1만대를 넘어서면서 신차 판매순위에서 4위와 5위를 각각 차지했다.
올해 출시된 신차 중 9월 말까지 누적 판매가 1만대를 넘은 것은 2월 나온 신형 모하비를 포함해 모두 6종이다.
또 월평균 판매대수에서는 SM6, K7, 말리부에 이어 제네시스 G80이 3545대로 4위, 9월부터 출고가 시작된 르노삼성의 중형 SUV인 QM6가 출시 첫달 2536대를 기록하며 5위에 올랐다. 르노삼성은 QM6가 10월부터 본격 출고를 시작해 이후 월평균 판매대수가 크게 늘어날 것으로 내다봤다. 올해 월평균 판매대수 5위까지의 신차는 모두 사전예약 대수 1만대를 넘겼다. 르노삼성은 SM6가 사전 예약 한 달 만에 2만대가 넘는 주문이 몰린 데 이어 QM6도 1만대의 사전 예약을 기록해 올해 출시한 2종의 신차가 모두 성공작으로 평가된다.
한편 10월에도 제네시스가 G80 스포츠를 공개한 데 이어 한국GM도 신형 트랙스 사전계약에 들어가는 등 신차 출시 열기가 이어지고 있다. 또 현대자동차는 신형 6세대 그랜저를 11월 출시할 계획이다.
반면 기아차는 경차 모닝의 신모델 출시를 내년 초로 연기했다. 11월 말 선보일 예정이던 3세대 모닝 출시가 연기되면서 올해 국산 신차는 사실상 신형 그랜저가 마지막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강현우 기자 hk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