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리크라상은 중국 내수시장에서 성공한 대표적인 한국 음식료 기업이라는 점이 높은 평가를 받았다. 2004년 상하이에 중국 1호 매장을 연 파리바게뜨는 10여년 만에 중국 매장 수를 179개(2015년말 기준)로 늘렸다. 파리바게뜨의 중국 매출은 매년 두자릿수 증가세를 보여 지난해에는 1억2494만달러(약1418억원)를 기록했다.
파리바게뜨가 중국시장에서 성공할 수 있었던 것은 철저한 시장조사가 선행됐기 때문이라고 회사측은 설명했다. 파리바게뜨는 중국시장에 진출하기 10년 전인 1990년대 중반부터 현지에 직원을 수시로 파견해 중국의 음식료 시장과 주요 상권에 대한 분석을 진행했다.
지속적인 브랜드 인지도 제고 노력 역시 성공의 비결로 꼽힌다. 파리바게뜨는 그동안 HSBC골프대회, F-1경기대회 등 대형 행사에 파트너로 참여해 브랜드를 중국 소비자들에게 각인시키는데 힘썼다. 덕분에 중국 젊은층들 사이에선 “커피는 싱바커(스타벅스), 베이커리는 파리베이티엔(파리바게뜨)”이란 말도 생겨났다. 쇼핑몰을 개발하는 중국의 부동산 개발업체들이 먼저 찾아와 입점을 요청하는 글로벌 브랜드로 위상이 높아졌다. 문상준 파리크라상 중국사업부 대표는 “중국 베이커리시장은 이제 본격적인 성장 국면에 진입하고 있다”며 “중국시장은 파리바게뜨의 새로운 성장엔진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에이알텍은 세계 최초로 1초에 100기가비트의 데이터를 80㎞까지 전송할 수 있는 광트랜시버를 상용화해 중국시장에 수출하고 있다. 최근 2년간 중국 수출이 200% 증가해 지난해엔 1746만달러(약 198억원)를 기록했다. 2014년에는 중국 차이나모바일이 중심이 돼 진행한 LTE 구축사업인 ‘상하이 프로젝트’에 중국의 통신장비회사 ZTE와 함께 참여했다. 에이알텍은 이 프로젝트에 소요되는 광통신 모듈의 90%를 독점 공급해 주목받았다. 이성민 에이알텍 대표는 “광대한 중국 통신인프라시장에서 ‘히든챔피언’이 되는 것이 에이알텍의 목표”라고 말했다.
베이징=김동윤 특파원 oasis9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