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재정위기 발발과 함께 시작된 국내 주식시장의 박스권 횡보가 만 5년이 넘었다. 이런 ‘잔 파도’ 속에서도 업종의 부침은 적지 않았다. 2011년 이후 국내 증시 시가총액에서 서비스업 유통업 등 내수 관련 업종 비중은 높아진 반면 수출주 비중은 눈에 띄게 줄었다. 전기·전자, 철강 등 업종의 시총 비중은 올 들어 회복되긴 했지만 2010년대 초 수준에는 못 미치고 있다. 의약품업종 시총 비중은 두 배 넘게 높아졌지만 전체 시총의 2%에 불과한 수준이다.
◆수출주 ‘바닥’ 찍었지만
24일 한국거래소가 유가증권시장 750개 상장종목의 2011년 이후 시총을 분석한 결과 전기·전자, 철강, 건설업종 중심의 경기민감주 하락세는 ‘일단 멈춤’ 신호를 보내고 있다. 2012년 말 전기·전자업종 시총이 유가증권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27.22%에 달했지만 작년 말엔 22.55%까지 떨어졌다. 올 들어 삼성전자 LG디스플레이 등 업종 대표주들이 강한 상승세를 보인 덕에 전체 시총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지난 21일 현재 25.33%까지 회복됐다. 포스코 현대제철 등이 속한 철강·금속업종의 시총 비중도 2011년 말 5.75%에서 4년 연속 하락세를 보이며 지난해말 3.17%까지 하락했으나 올해는 3.59%로 소폭 올랐다.
조익재 하이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올 들어 10조원 넘게 한국 주식을 산 외국인이 주로 경기민감 대형주에 집중한 점도 수출주 비중 회복에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다만 현대차 현대중공업 등이 대표 종목으로 포진한 운수장비업종은 5년 연속 시총 비중이 축소되면서 부진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2011년 말 15.11%에 달했던 운수장비업 시총 비중은 올해 9.12%까지 떨어지며 시총 비중 순위도 2위에서 5위로 곤두박질쳤다.
◆성장 빠른 의약주, 여전히 ‘꼬마’
2011년 이후로 길게 보면 내수주 약진이 두드러진다. 2011년 말 10.41%(5위)에 불과했던 서비스업종 시총 비중은 올해 14.14%까지 높아졌다. 네이버, CJ CGV 등 미디어·콘텐츠 대표 주자들의 덩치가 부쩍 커진 영향이다. 5년간 유통업(5.74%→6.73%), 전기가스(2.12%→3.10%), 통신(2.36%→2.45%) 음식료(2.06%→2.39%) 등의 업종도 꾸준히 몸집을 불렸다. 유통업은 BGF리테일 등 편의점주가, 전기가스업은 한국전력이 시총 비중 확대에 주도적인 역할을 했다. 유가증권시장 전체 시총은 2011년 말 1041조9990억원에서 지난 21일 현재 1320조5025억원으로 26.80% 증가했는데 시총 증가분의 절반가량인 150조원이 내수주에서 늘었다.
최근 5년간 시총 비중이 가장 두드러지게 높아진 업종은 의약품이다. 2011년 말 0.98%에 불과하던 의약품업종 시총 비중은 큰 변화가 없다가 2015년 말 2.21%로 껑충 뛰었다. 올 6월 말엔 2.75%로 비중이 급증했다가 지난달 말 한미약품 기술수출 계약 파기 사태 이후 제약·바이오주가 조정을 받으면서 2.07%까지 떨어졌다.
※Today's Pick은 매일 아침 여의도 애널리스트들이 발간한 종목분석 보고서 중 투자의견 및 목표주가가 변경된 종목을 위주로 한국경제 기자들이 핵심 내용을 간추려 전달합니다.👀주목할 만한 보고서 오리온 - 중국 매출 증가율 반등 긍정적📈목표주가 : 14만2000원→15만원(상향) / 현재주가 : 11만2800원투자의견 : 매수(유지) / 키움증권[체크 포인트]=오리온의 2월 4개국 합산 실적은 명절 시점 차이에 따른 중국 법인 실적 호조에 힘입어 매출액(+16% YoY)과 영업이익(+36% YoY) 모두 전년 동기 대비 크게 증가. 명절 시점 차이를 제거한 최근 4개월 누계 매출액과 영업이익도 각각 YoY +10%, +11% 증가.=중국, 소비경기 회복 기대감이 확대되고 있고 성장 채널 중심으로 판매량 성장세가 회복되고 있음. 실적 개선 모멘텀이 점차 강화될 것으로 판단.=러시아 법인도 종전 여부에 따라 루블화 평가절상과 경제 회복 흐름이 강화될 수 있고, 코코아 가격 상승 부담을 판가 인상으로 전가할 가능성이 있음. 특히 유럽지역 원재료 수급 채널이 정상화되고 수입 단가가 낮아진다면, 매출 성장과 동시에 구조적 원가율 개선 나타날 것으로 판단. LS일렉트릭 - 미국 데이터센터향 수주...50년 역사의 변곡점📈목표주가 : 29만원→29만원(유지) / 현재주가 : 20만9000원투자의견 : 매수(유지) / 신한투자증권[체크 포인트]=지난 17일 미국 빅테크 데이터센터 프로젝트 수주 계약 공시. 계약 규모는 1625억원으로 연내 매출 인식. 동일 프로젝트에서 905억원을 기수주한 바 있음. 추가 수주 가능성도 있음=LS일렉트릭 51년 역사에서 미국 데이터센터향 대형 프로젝트 계약은 처음. 1) 선두권 업체와의 경쟁에서 빠른 납기와 대응
신한투자증권은 화장품 산업에 대해서 지난해보다 올해, 또 올해 상반기보다는 하반기로 갈수록 실적 개선(턴어라운드) 조짐이 있는 기업을 매수할 만한 시기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화장품 산업에 대해 '비중확대'를 유지했다.19일 박현진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지난주 신한 Premier Corporate Day 닷새차에 실리콘투와 코스메카코리아 C레벨 간담회를 진행했는데, 기관투자자들의 참석은 이전 행사만큼 많아 화장품 산업에 대한 시장 관심이 여전히 높다는 것을 체감했다"며 "특히 실리콘투에 대한 시장 관심이 매우 높았다"고 말했다.그는 화장품 산업이 여전히 질적으로 성장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미국에서 유럽으로 뻗어가는 실리콘투의 수출 방향성을 이런 판단의 근거로 내세웠다.박 연구원은 "실리콘투의 미국향 매출 비중은 2023년 32%에서 2024년 25% 안팎으로 낮아졌고, 동시에 유럽향 매출 비중이 9%에서 17%로 증가했다"며 "올해 미국과 유럽향 매출 비중이 같아질 전망"이라고 말했다.유럽은 미국에 비해 선적 후 이동시간이 8배 길게 걸린다. 그럼에도 회사가 유럽향 거래량을 늘려나가는 것은 그만큼 유럽 시장에서 한국 화장품의 수요가 높아지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박 연구원은 짚었다.그는 "회사의 리스크 관리가 잘되고 있다는 의미"라며 "사측은 해외 시장 내 신규 유통채널을 늘리는 것보다 본인들이 진행하는 유통채널 내 매대 위 어떤 제품과 브랜드를 올리느냐가 중요한 시점이라 어필하고 있다. 잠재력 높은 제품, 브랜드만 있다면 매출을 키우는 것은 시간 문제란 취지"라고 말했다.박 연구원은 "미국 수출 성장
NH투자증권은 19일 쿠쿠홀딩스에 대해 "배당 등 주주환원을 지속적으로 강화할 것"으로 전망했다. 투자의견 '매수'와 목표주가 3만1500원은 유지했다.이 증권사 이승영 연구원은 "지난해 주당배당금은 1200원(시가배당률 5%)으로 배당이 지속적으로 확대되고 있다"며 "가전사업 실적 성장, 쿠쿠홈시스 배당 확대를 기반으로 올해 주당배당금은 1350원(배당수익률 6.1%)이 될 것"으로 예상했다.이어 "쿠쿠홈시스 말레이시아 법인은 현지 상장을 추진하고 있다"며 "쿠쿠홈시스는 구주 매출을 통해 기존 지분 62.5% 중 일부 지분을 현금화해 배당 재원으로 활용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쿠쿠홀딩스는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액과 영업이익으로 각각 전년 대비 11%와 52% 증가한 2393억원, 370억원을 기록했다. 광고비 증가에도 고수익성 제품 판매 비중이 확대된 영향으로 분석된다.고정삼 한경닷컴 기자 js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