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은행이 내년의 국제 원유가격 예상치를 배럴당 53달러(약 6만원)에서 55달러로 상향조정했다.

세계은행은 20일(현지시간) 발표한 ‘상품시장 전망’ 보고서에서 석유수출국기구(OPEC) 회원국 사이에서 감산 논의가 이뤄지고 있어 석유를 비롯한 에너지자원의 지속적인 수요 증가가 예상된다며 이 같이 밝혔다.

지난달 OPEC 회원국들은 알제리 회의에서 감산에 합의했다. 하지만 이란이 생산량을 늘리겠다고 공언하는 등 OPEC 감산의 실효성에 의문을 제기할 만한 요인들이 여전히 해소되지 않고 있다.

보고서 작성에 참여한 세계은행의 조 배프스 연구원은 “OPEC의 감산 논의 과정을 둘러싼 불확실성이 상당하다”고 지적했다.

지난 2월 배럴당 30달러 아래로까지 떨어졌던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기준 국제유가는 지난 6월 51달러대까지 오른 뒤 지난 8월 초 39달러 선으로 하락했다가 상승세를 회복해 현재는 50달러 부근을 오가고 있다. 세계은행이 제시한 올해의 예상 유가는 배럴당 43달러였다.

또 세계은행은 석유뿐 아니라 석탄, 천연가스 등을 모두 포함한 에너지자원 가격 지수가 내년에 68을 기록하며 올해의 예상치 55보다 24% 상승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배프스 연구원은 “석유를 중심으로 내년에 꾸준한 에너지가격 상승이 예상된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