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슬람 수니파 극단주의 무장세력인 ‘이슬람국가(IS)’가 거점으로 삼고 있는 이라크 모술을 빼앗기면 이슬람 지하디스트(성전주의자)들이 다시 유럽으로 유입될 수 있다고 줄리언 킹 유럽연합(EU) 안보담당 집행위원이 18일 밝혔다.

킹 집행위원은 이날 독일 일간지 디벨트와의 인터뷰에서 “이라크 북부의 IS 거점인 모술을 (이라크군이) 재장악하면 ‘IS 전사’들이 유럽으로 돌아올 수도 있다”고 말했다. 그는 IS 전사들이 대규모로 모술을 탈출해 유럽으로 들어올 것 같지는 않다고 봤다. 하지만 지하디스트 중 소수만 유럽으로 돌아오더라도 심각한 위협이 될 수 있다며 이에 대해 준비해야 한다고 경고했다. 킹 집행위원은 유럽을 떠나 이라크나 시리아로 간 IS 전사 약 2500명이 아직 전쟁터에 있다고 추산했다.

라파엘로 판투치 국제안보연구소 소장도 영국 일간지 텔레그래프에 “IS는 전사들을 유럽 난민 신청자로 위장시켜서 유럽으로 보내는 능력을 보여줬다”며 “IS가 이라크와 시리아에서 위협을 받게 되면 유럽에 조직을 만들거나 테러공격을 위해 귀환자 수를 늘릴 수도 있다”고 전망했다. 대테러 자문기구인 입소의 크리스 필립스 사무국장도 “IS가 새로운 국면에 들어갔다. 거점을 잃으면 게릴라전이나 테러 행동에 나설 수 있다”면서 “모술을 재탈환하면 북아프리카와 서방에서 테러공격이 더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홍윤정 기자 yjho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