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민순 전 외교통상부 장관(현 북한대학원대 총장)은 17일 노무현 정부가 2007년 당시 유엔 북한인권결의안 표결과 관련해 북한에 사전의견을 구한 뒤 기권했다는 자신의 최근 회고록 논란에 대해 “진실은 바뀌지 않는다. 진실은 어디 가지 않는다”고 말했다.

송 전 장관은 이날 서울 삼청동 북한대학원대에서 기자들과 만나 “나는 정치적인 의도로 쓴 게 아니다. 책 전체 흐름을 봐야지 일부만 보면 안 된다. 전체를 보면 알 것”이라면서 이같이 언급했다. 북한에 대한 사전의견 타진 제안자로 지목된 김만복 전 국가정보원장은 물론 이재정 전 통일부 장관 등 노무현 정부 인사들이 자신의 회고록 관련 내용을 잇달아 부인하고 나선 데 대해 자신의 입장을 다시 한 번 분명히 한 것이다.

송 전 장관은 회고록 내용과 관련해 ‘단 하나도 틀린 것이 없느냐’는 질문에 “그대로다”고 거듭 말하고, 김 전 원장이 기밀 누설로 고발해야 한다고 주장한 데 대해서는 “그런 정도는 다 감안하고 책을 썼다”고 했다.

송 전 장관은 회고록을 발간한 시점에 대해서는 작년 9·19 공동성명 10주년에 맞춰 발간하려고 했는데 생각보다 1년 더 늦어졌다고 설명했다. 그는 회고록 발간과 관련해 정치적 배경을 의심하는 일각의 시각에 대해선 “그것하고는(관련 없다)…”면서도 구체적 언급을 피했다.

은정진 기자 silv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