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투자 어찌하오리까] (5) 달러-금-유가 동반 행보…깨진 상식 대처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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섣부른 예측 금물…위험고려해 자산배분을
단기 손실 발생해도 멀리 보면 수익기회 온다
12월 예상 미국 금리 인상, 상품가격 요동칠 변곡점
단기 손실 발생해도 멀리 보면 수익기회 온다
12월 예상 미국 금리 인상, 상품가격 요동칠 변곡점
‘주식 좀 한다’ 하는 투자자가 오전 9시 장이 열리기 전에 반드시 짚어보는 몇 가지 지표가 있다. 간밤에 장을 마감한 미국 및 유럽 주식시장 지수와 유가, 금 가격과 환율 동향이다. 문제는 이들 지표 간 상관관계가 최근 상식의 틀을 벗어나고 있다는 것이다. 경기를 살리기 위해 여전히 각국 정부가 돈을 풀고 있고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같은 돌발 상황, 미국 기준금리 인상이라는 변수까지 더해졌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단기 추이에 일희일비하기보다 변동성을 감안해 자신의 위험 선호도에 맞게 자산을 배분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깨진 상식…달러 금 동반 상승
지난 6월 브렉시트 투표 후 달러 가치가 급등할 때 금값도 같이 올랐다. 브렉시트가 결정난 23일 93.5이던 달러 인덱스는 나흘 뒤 96.7로 3.4% 상승했다. 달러 인덱스는 주요국 통화에 대한 달러 가치를 보여주는 지표다. 수치가 올라가면 달러가 강세를 띤다는 의미다. 같은 기간 트로이온스(31.1g)당 1261.2달러였던 금 가격은 1322.5달러로 4.86% 뛰었다. 유가도 올해 전체로 보면 35%(WTI 기준) 상승했다.
통상 달러 가치와 금 가격, 유가는 반대로 움직인다. 달러 가치가 떨어지면 대체재라 볼 수 있는 금이나 원유, 부동산 같은 실물자산에 대한 투자 수요가 커지기 때문이다. 반대로 달러 가치가 오를 것으로 예상되면 달러화로 수요가 몰리고 이들 실물자산 투자는 줄어든다. 이런 상식과 달리 달러 가치와 금 가격이 동반 상승하는 것은 전쟁 같은 세계적인 위기 상황에서 한꺼번에 안전자산으로 돈이 몰리면서 나타나는 게 일반적이다. 브렉시트 등으로 인한 충격이 이와 비슷한 강도로 투자자의 불안을 자극하면서 달러와 금의 대체재 관계가 희미해진 것이다.
이처럼 달러 가치가 오를 때 유가나 금값이 떨어지는 그래프가 올해는 자취를 감췄다. 전문가들은 세계 주요국의 경쟁적인 양적완화로 유동성이 넘쳐나면서 나타난 ‘이상 현상’으로 진단한다. 김영일 대신증권 글로벌마켓전략실 팀장은 “금리 인상으로 유동성이 흡수돼야 하는데 수차례 지연되다 보니 모든 자산 가격이 일제히 올랐다”고 설명했다.
◆위험 선호도 따라 자산배분
상식이 무너진 시장에서는 기존 상관관계에 따른 단기 매매를 지양해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입을 모은다. 상식에 미련을 둘 게 아니라 최소한 최근 1년간의 변동성을 고려해 투자 시점과 분배 비중을 결정해야 한다는 것이다.
홍춘욱 키움증권 투자전략팀장은 “가격을 매일 추종하면서 따라 움직이기보다 큰 흐름에서 봐야 한다”며 “상품 특성상 오르고 내리는 사이클이 있는 만큼 당장 손실이 발생한다고 해도 길게 보고 기다리면 수익을 낼 기회가 온다”고 말했다. 예를 들어 최근 3~4개월 내 최저점을 찍은 가격대에서 사도 5% 정도의 수익은 낼 수 있다는 설명이다. 오는 12월로 예상되는 미국 기준금리 인상은 상품 가격이 한 차례 더 요동칠 수 있는 변곡점이 될 전망이다.
자산배분 비중은 변동성과 자신의 투자 위험 성향에 맞춰 조정할 수 있다. 올해 유가가 30% 올랐다면 반대로 30% 빠질 수 있다는 것을 염두에 두고 유가 관련 상품에 투자하는 것이다. 자신이 감내할 수 있는 투자수익 변동성이 5% 내외라면 원유 관련 상품 투자 비중을 전체 투자 자산의 6분의 1 정도로 맞추는 식이다. 김영일 팀장은 “같은 기간 달러 변동성이 5% 남짓이었다면 달러 자산 비중을 크게 늘릴 수 있다”며 “자산배분은 결국 얼마나 투자 위험을 줄이느냐의 문제이고 이는 상품 투자에서도 마찬가지”라고 말했다.
윤정현 기자 hit@hankyung.com
◆깨진 상식…달러 금 동반 상승
지난 6월 브렉시트 투표 후 달러 가치가 급등할 때 금값도 같이 올랐다. 브렉시트가 결정난 23일 93.5이던 달러 인덱스는 나흘 뒤 96.7로 3.4% 상승했다. 달러 인덱스는 주요국 통화에 대한 달러 가치를 보여주는 지표다. 수치가 올라가면 달러가 강세를 띤다는 의미다. 같은 기간 트로이온스(31.1g)당 1261.2달러였던 금 가격은 1322.5달러로 4.86% 뛰었다. 유가도 올해 전체로 보면 35%(WTI 기준) 상승했다.
통상 달러 가치와 금 가격, 유가는 반대로 움직인다. 달러 가치가 떨어지면 대체재라 볼 수 있는 금이나 원유, 부동산 같은 실물자산에 대한 투자 수요가 커지기 때문이다. 반대로 달러 가치가 오를 것으로 예상되면 달러화로 수요가 몰리고 이들 실물자산 투자는 줄어든다. 이런 상식과 달리 달러 가치와 금 가격이 동반 상승하는 것은 전쟁 같은 세계적인 위기 상황에서 한꺼번에 안전자산으로 돈이 몰리면서 나타나는 게 일반적이다. 브렉시트 등으로 인한 충격이 이와 비슷한 강도로 투자자의 불안을 자극하면서 달러와 금의 대체재 관계가 희미해진 것이다.
이처럼 달러 가치가 오를 때 유가나 금값이 떨어지는 그래프가 올해는 자취를 감췄다. 전문가들은 세계 주요국의 경쟁적인 양적완화로 유동성이 넘쳐나면서 나타난 ‘이상 현상’으로 진단한다. 김영일 대신증권 글로벌마켓전략실 팀장은 “금리 인상으로 유동성이 흡수돼야 하는데 수차례 지연되다 보니 모든 자산 가격이 일제히 올랐다”고 설명했다.
◆위험 선호도 따라 자산배분
상식이 무너진 시장에서는 기존 상관관계에 따른 단기 매매를 지양해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입을 모은다. 상식에 미련을 둘 게 아니라 최소한 최근 1년간의 변동성을 고려해 투자 시점과 분배 비중을 결정해야 한다는 것이다.
홍춘욱 키움증권 투자전략팀장은 “가격을 매일 추종하면서 따라 움직이기보다 큰 흐름에서 봐야 한다”며 “상품 특성상 오르고 내리는 사이클이 있는 만큼 당장 손실이 발생한다고 해도 길게 보고 기다리면 수익을 낼 기회가 온다”고 말했다. 예를 들어 최근 3~4개월 내 최저점을 찍은 가격대에서 사도 5% 정도의 수익은 낼 수 있다는 설명이다. 오는 12월로 예상되는 미국 기준금리 인상은 상품 가격이 한 차례 더 요동칠 수 있는 변곡점이 될 전망이다.
자산배분 비중은 변동성과 자신의 투자 위험 성향에 맞춰 조정할 수 있다. 올해 유가가 30% 올랐다면 반대로 30% 빠질 수 있다는 것을 염두에 두고 유가 관련 상품에 투자하는 것이다. 자신이 감내할 수 있는 투자수익 변동성이 5% 내외라면 원유 관련 상품 투자 비중을 전체 투자 자산의 6분의 1 정도로 맞추는 식이다. 김영일 팀장은 “같은 기간 달러 변동성이 5% 남짓이었다면 달러 자산 비중을 크게 늘릴 수 있다”며 “자산배분은 결국 얼마나 투자 위험을 줄이느냐의 문제이고 이는 상품 투자에서도 마찬가지”라고 말했다.
윤정현 기자 hi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