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수부대 출신…올해 22명 뽑아
대테러 훈련…합동 전술대회도
지난해 130여명의 사망자를 낸 프랑스 파리 테러 이후 한국도 테러 예방에 신경을 곤두세우고 있다. 테러 경보도 ‘관심-주의-경계-심각’ 중 두 번째인 ‘주의’로 격상했다.
대(對)테러 사건을 총괄하는 경찰특공대도 바빠졌다. 경찰특공대는 1983년 설립돼 전국 7개 부대를 거느리고 있다. 정확한 인원이나 훈련 내용 등은 극비사항이다.
경찰특공대는 최정예로 구성된다. 일반 경찰관과 별도로 매년 한 차례씩 특별 채용한다. 올해는 22명을 뽑았다. 신체 조건 등 응시 기준이 까다롭기로 유명하다. 전술분야는 육군 특전사, 해군 정보부대(UDU), 특수전여단(UDT), 해양구조대(SSU) 등 특수부대 요원으로 18개월 이상 근무한 경력이 있어야 한다. 폭발물 처리 분야는 화약류 관리 또는 제조보안책임자 면허 2급 이상 취득자 등 전문성이 필수다. 태권도·유도·검도 등 2단 이상, 합기도 2단 이상의 무도실력도 갖춰야 한다.
여경 특공대도 2000년 11월부터 뽑고 있다. 전체 특공대의 3% 안팎이 여경이다. 여경 특공대도 남자와 대등한 수준의 신체 조건을 요구한다.
경찰특공대는 각 부대에서 전술·폭발물 제거 등 특수 훈련을 강화하면서 시간을 보낸다. 도심에서 멀지 않은 곳에 있다. 테러가 의심스러운 상황이 발생하면 최전선에 투입하기 위해서다. 인천국제공항, 서울역, 용산역, 청와대 등 주요 시설물엔 반드시 파견돼 있다.
특공대는 매년 전술대회를 연다. 지난 10일엔 10회째 대회를 열었다. △전술 단체전 △전술 개인전 △폭발물 처리 △폭발물 탐지 △수색견 운용 △저격 등 6개 종목에서 우승자를 가렸다. 우승을 해도 대외에 공개되진 않는다.
경찰은 테러 예방에 경찰력 투입을 갈수록 늘리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경찰뿐 아니라 대형 쇼핑몰이나 공연장 등 주요 시설 관리자들도 테러 위험에 주의해야 한다”며 “차량 앞뒤 번호판이 다르거나 바퀴가 심하게 내려앉은 차량, 장시간 방치된 차량 등은 적극 신고해야 한다”고 말했다.
심은지 기자 summi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