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목플러스] '라면왕국' 농심…자존심 회복은 언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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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면왕국' 농심이 흔들리고 있다. 지난해 짜왕 돌풍에 50만원대를 돌파했던 주가는 어느새 28만원선까지 내려오며 신저가를 기록했다. 곧 발표될 3분기 실적도 부진할 것이라는 전망이 대다수다.
전문가들은 오뚜기의 선전에 따른 라면 시장 경쟁 심화가 농심에 불리하게 작용하고 있다며 당분간 실적 변동이 계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13일 오후 2시33분 현재 농심은 전날보다 9000원(3.06%) 하락한 28만6000원에 거래되고 있다. 농심의 주가가 28만원대로 떨어진 것은 지난해 7월7일 이후 처음이다.
지난해 농심은 4월 짜왕 출시 이후 연초 23만~24만원대를 오가던 주가가 수직 상승, 올 1월에는 50만원을 넘어서기도 했다.
하지만 겨울 프리미엄 짬뽕라면 대결에서 농심의 맛짬뽕이 오뚜기 진짬뽕에 밀리면서 주도권을 내줬다. 올들어 출시된 드레싱누들과 콩나물뚝배기가 큰 반응을 얻지 못했고 시장을 선점한 부대찌개라면도 후발주자인 오뚜기의 부대찌개라면과 경쟁 중이다.
농심 측은 부대찌개라면이 출시 후 50일만에 매출 100억원을 돌파했다고 밝혔다. 오뚜기 측은 9월 한 달간 600만개를 판매했다고 했다. 개당 1000원이 넘는 프리미엄 라면의 가격을 고려할 때 오뚜기도 부대찌개라면으로 최소 월 60억원 이상의 매출을 올리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그간 짜왕, 진짬뽕 등에서 신시장에 먼저 진출한 제품이 시장을 점령한 것과 달리 농심과 오뚜기가 선두를 놓고 격전을 펼치고 있다는 뜻이다.
오뚜기의 파상공세에 지난해 말 61.5%에 달했던 농심의 라면시장 점유율은 올해 상반기 기준 54.1%까지 하락했다.
한국희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지난해 짜왕 효과에 저성장은 예견됐지만 실적 하락폭이 예상보다 크다"며 "신제품의 수익 창출력이 크지 않은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라면 외 부문에서도 부침을 겪고 있다. 즉석밥 부문은 15년만에 생산 중단을 결정했고 인스턴트 커피(강글리오)도 채 3년을 채우지 못하고 사업을 접었다. 생수 브랜드 2위인 백산수 역시 점유율 7% 벽을 넘지 못하고 롯데칠성음료의 아이시스에 추격을 허용한 상황이다.
실적 역시 하락세다. 경쟁 심화에 출혈 마케팅이 이어졌기 때문이다. 증권업계는 농심의 3분기 영업이익을 전년 대비 26.1% 감소한 277억원으로 추정하고 있다.
반면 오뚜기는 3분기 영업이익이 4.6% 성장할 것이란 전망이다. 면제품류 매출이 전년 대비 8% 이상 성장하며 전체 이익 개선을 이끌 것이라는 분석이다.
전문가들은 농심이 당분간 부진을 이어갈 것으로 보고 있다. 라면 시장이 회사의 브랜드가 아닌 개별 제품의 경쟁력으로 승부해야 하는 시기가 왔다는 지적이다.
박애란 현대증권 연구원은 "매출비중 60% 이상을 차지하는 라면 점유율이 2004년 73.5%에서 54%까지 하락한 것에 대한 고민이 필요하다"며 "기존 제품에 대한 로열티 회복이나 신제품 판매 호조가 나타나야 한다"고 평가했다.
이어 "라면사업의 지속적인 점유율 하락이 우려된다"며 "시장에서 기대하고 있는 라면가격 인상은 단기 모멘텀일 뿐 구조적인 회복 요인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김아름 한경닷컴 기자 armijjang@hankyung.com
전문가들은 오뚜기의 선전에 따른 라면 시장 경쟁 심화가 농심에 불리하게 작용하고 있다며 당분간 실적 변동이 계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13일 오후 2시33분 현재 농심은 전날보다 9000원(3.06%) 하락한 28만6000원에 거래되고 있다. 농심의 주가가 28만원대로 떨어진 것은 지난해 7월7일 이후 처음이다.
지난해 농심은 4월 짜왕 출시 이후 연초 23만~24만원대를 오가던 주가가 수직 상승, 올 1월에는 50만원을 넘어서기도 했다.
하지만 겨울 프리미엄 짬뽕라면 대결에서 농심의 맛짬뽕이 오뚜기 진짬뽕에 밀리면서 주도권을 내줬다. 올들어 출시된 드레싱누들과 콩나물뚝배기가 큰 반응을 얻지 못했고 시장을 선점한 부대찌개라면도 후발주자인 오뚜기의 부대찌개라면과 경쟁 중이다.
농심 측은 부대찌개라면이 출시 후 50일만에 매출 100억원을 돌파했다고 밝혔다. 오뚜기 측은 9월 한 달간 600만개를 판매했다고 했다. 개당 1000원이 넘는 프리미엄 라면의 가격을 고려할 때 오뚜기도 부대찌개라면으로 최소 월 60억원 이상의 매출을 올리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그간 짜왕, 진짬뽕 등에서 신시장에 먼저 진출한 제품이 시장을 점령한 것과 달리 농심과 오뚜기가 선두를 놓고 격전을 펼치고 있다는 뜻이다.
오뚜기의 파상공세에 지난해 말 61.5%에 달했던 농심의 라면시장 점유율은 올해 상반기 기준 54.1%까지 하락했다.
한국희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지난해 짜왕 효과에 저성장은 예견됐지만 실적 하락폭이 예상보다 크다"며 "신제품의 수익 창출력이 크지 않은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라면 외 부문에서도 부침을 겪고 있다. 즉석밥 부문은 15년만에 생산 중단을 결정했고 인스턴트 커피(강글리오)도 채 3년을 채우지 못하고 사업을 접었다. 생수 브랜드 2위인 백산수 역시 점유율 7% 벽을 넘지 못하고 롯데칠성음료의 아이시스에 추격을 허용한 상황이다.
실적 역시 하락세다. 경쟁 심화에 출혈 마케팅이 이어졌기 때문이다. 증권업계는 농심의 3분기 영업이익을 전년 대비 26.1% 감소한 277억원으로 추정하고 있다.
반면 오뚜기는 3분기 영업이익이 4.6% 성장할 것이란 전망이다. 면제품류 매출이 전년 대비 8% 이상 성장하며 전체 이익 개선을 이끌 것이라는 분석이다.
전문가들은 농심이 당분간 부진을 이어갈 것으로 보고 있다. 라면 시장이 회사의 브랜드가 아닌 개별 제품의 경쟁력으로 승부해야 하는 시기가 왔다는 지적이다.
박애란 현대증권 연구원은 "매출비중 60% 이상을 차지하는 라면 점유율이 2004년 73.5%에서 54%까지 하락한 것에 대한 고민이 필요하다"며 "기존 제품에 대한 로열티 회복이나 신제품 판매 호조가 나타나야 한다"고 평가했다.
이어 "라면사업의 지속적인 점유율 하락이 우려된다"며 "시장에서 기대하고 있는 라면가격 인상은 단기 모멘텀일 뿐 구조적인 회복 요인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김아름 한경닷컴 기자 armijj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