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테크노파크가 콜롬비아 물산업 시장 진출을 위한 한국형 수처리 모델 이전방안을 수립하는 주관기관으로 선정돼 대구의 물산업이 중국에 이어 중남미 물산업 시장에도 진출할수 있을지 관심을 모으고 있다.

11일 대구테크노파크(이하 대구TP)는 경제발전경험공유사업(KSP)의 일환으로 미주개발은행과 기획재정부(한국수출입은행)가 공동으로 추진하는 「콜롬비아 민간부문 대상 수처리 기술이전 방안 수립」을 위한 주관기관으로 선정됐다고 밝혔다. 다이텍연구원과 ㈜한국종합기술이 참여기관으로 공동 참여한다. 사업기간은 오는 2017년 3월까지이다

이번 프로젝트는 대구시와 물기업이 해외진출에 활용하고 있는 민관협력사업인 PPP(Public Private Partnership)를 기반으로 한 공동기획 사업이다. 대구TP는 참여기관들과 함께 △수처리 분야 PPP 활성화를 위한 현지 현황분석 및 한국의 성공사례 연구 △기술이전 방안 및 실행 계획 수립 △콜롬비아의 정책 실무자 초청연수를 통한 국내의 우수 수처리 및 환경기초 시설 소개 등을 통해 국내 수처리 인프라 개발과 관련한 노하우를 제시할 예정이다.

오는 19일부터 4일간 대구 엑스코에서 개최되는 '대한민국 국제물주간'에 콜롬비아 수도인 보고타의 산드라 마르가리타 리콘 상하수도공사 과장(Sandra Margarita Rodriguez Ricon)도 참관키로 해 국내 수처리 관련 전문기업뿐만 아니라 현재 대구시가 조성 중인 국가 물산업클러스터에 입주할 기업의 현지진출 및 수출을 위한 협의도 이루어질 전망이다.

이에 앞서 대구TP는 지난 6월부터 산업통상협력개발지원사업(ODA)의 일환으로 한국산업기술진흥원(KIAT)이 추진 중인 콜롬비아 수처리 실증단지 및 테크노파크 조성 타당성 조사에도 한국종합기술과 함께 참여하고 있다. 이 타당성 조사에서 주관기관인 한국종합기술은 실증단지 조성 부분을, 대구TP는 테크노파크 조성 부분을 각각 담당한다.

김요한 대구테크노파크 정책기획단 실장은 "타당성 조사이후 본 사업이 정상궤도에 오를 시 총 사업비 규모는 200억원대가 될 것으로 보여, 향후 대구가 가진 물 산업에 대한 전문성을 국제적으로 인정받을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우리나라와 콜롬비아간 자유무역협정(FTA)은 지난 7월 15일자로 발효됐다. 콜롬비아는 지난 1964년 농민 반란으로 시작돼 52여년간 지속된 반세기 내전을 끝내기 위한 평화협정을 체결했으나, 이달 2일 국민투표에서 부결되었다.

하지만 지난 7일 평화협정을 이끈 후안 마누엘 산토스(65) 대통령이 2016년도 노벨평화상 수상자로 선정되었다는 소식과 함께 정부와 콜롬비아무장혁명군(FARC)은 협정을 계속 존중하고, 향후 재협상 과정에 건설적으로 참여하기로 함에 따라 평화 달성과 내전 종식을 보장하는 데 필요한 개혁과 조치를 취하겠다고 밝혔다.

권업 대구TP원장은 "이번 한국형 수처리 모델 이전 프로젝트는 콜롬비아를 비롯한 중남미 물시장 진출에 교두보를 마련하는 좋은 기회"라며 "국가 물산업클러스터'를 조성중인 우리 지역에는 특별한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물산업 관련 전문 조사기관인 GWI에 따르면 콜롬비아 물시장은 2013년 38억 달러에서 2018년 49억 달러로 연 평균 5% 이상의 성장이 전망되는 등 중남미에서 물산업과 관련해 시장 잠재력이 가장 큰 국가로 주목받고 있다. 오경묵 기자 okmoo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