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리아 세일 페스타' 행사 작년보다 매출 10%↑
화장품 인기 가장 높아
갤러리아면세점63 관계자는 “평소에는 쇼핑객이 잘 오지 않는 이른 오전 시간대에도 유커로 북적였다”며 “정부 차원의 대대적 세일 행사인 ‘코리아 세일 페스타’를 열고, 이 시기가 중국 국경절 대목과 겹치면서 평소 대비 매출이 20% 늘었다”고 말했다.
지난 1일부터 1주일간 중국 국경절 연휴가 이어지면서 유통업체들이 대목을 맞았다. 매출은 작년 ‘코리아 블랙프라이데이’ 때보다 크게 늘었다.
◆백화점 매출 10% 증가
현대백화점은 지난달 29일부터 이달 1일까지 3일간 매출이 지난해 10월1~3일 대비 10.2% 증가했다고 밝혔다. 코리아 세일 페스타를 시작한 뒤 첫 3일간 매출을 작년 코리아 블랙프라이데이 행사 첫 3일과 비교한 것이다. 현대백화점 관계자는 “도심공항터미널과 연결돼 있어 외국인 관광객의 접근성이 좋은 무역센터점의 유커 매출은 83%나 증가했다”며 “해외 패션 카테고리가 특히 인기를 끌었다”고 설명했다.
롯데백화점 매출도 같은 기간 12.1% 증가했다. 서울 소공동 본점 기준 유커 매출은 28% 증가해 전체 매출 증가율을 웃돌았다. 정현석 롯데백화점 영업전략팀장은 “선글라스 브랜드 젠틀몬스터, 패션브랜드 스타일난다 등의 방문객 수는 30% 이상 늘었다”고 설명했다.
신세계백화점과 신라면세점 장충점은 같은 기간 각각 9.7%, 10.0% 매출이 증가했다. 신규 면세점인 HDC신라면세점과 갤러리아면세점63은 평소 대비 각각 50%, 20%가량 매출이 늘었다고 밝혔다.
◆“경품 공세로 유커 잡는다”
유통업체들은 국경절 연휴 첫날인 1일의 성과를 이번주 내내 이어간다는 계획이다. HDC신라면세점 관계자는 “연휴 첫날 바로 쇼핑을 시작하지 않고 며칠 쉬면서 천천히 쇼핑하는 고객도 많다”며 “연휴 중반인 3~7일의 매출이 중요하다고 보고 있다”고 말했다.
외국인 고객 비중이 높은 면세점들이 더 적극적이다. HDC신라면세점은 추첨을 통해 1억원 상당의 골드바(1㎏)를 증정하는 행사를 열고 있다. 신라면세점 장충점은 서울신라호텔 2박 숙박권과 고급 여행 스냅사진 촬영권을 경품으로 내걸고 유커를 모으고 있다.
갤러리아면세점63은 최근 선발한 주급 2만달러의 투어가이드 3명을 활용해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마케팅에 나선다. 이들은 ‘면세점 신상품 쇼핑’, ‘한강 요트체험’ 등의 미션을 수행하고 개인 SNS 채널에 미션 수행 내용을 공개할 계획이다.
두타면세점에서는 유커들이 숫자 ‘8’을 좋아하는 것을 겨냥해 두타광장에 설치한 대형 에어볼에서 ‘88888’이 적힌 공을 뽑은 소비자에게 부엉이 골드바(37.5g)를 증정하는 행사를 기획했다.
롯데면세점은 최대 11만원짜리 선불카드를 준다. 신세계면세점은 오는 31일까지 중화권 개별 여행객을 대상으로 최대 26만원까지 구매 금액대별 선불카드를 줄 계획이다.
강진규 기자 jose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