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형펀드 평균 수수료, 사상 첫 0.5% 아래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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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용업계 보수 '깎고 또 깎고'
저금리 기조에 수익률 부진
운용사 반값 수수료 속출…흥국자산운용 0.4%P 내려
대신 인덱스펀드 운용보수도 연 0.15%로 낮춰
"수익 안 나면 수수료 안 받겠다"…타이거자산운용 배수진 마케팅
저금리 기조에 수익률 부진
운용사 반값 수수료 속출…흥국자산운용 0.4%P 내려
대신 인덱스펀드 운용보수도 연 0.15%로 낮춰
"수익 안 나면 수수료 안 받겠다"…타이거자산운용 배수진 마케팅

◆펀드 운용보수 사상 최저
29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올 들어 자산운용사의 국내 주식형펀드 평균 보수(운용보수)는 사상 처음으로 0.5%(지난달 말 0.481%) 아래로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2010년 말 0.650% 수준이던 운용보수는 2012년 이후 0.5%대를 유지하다 올 들어 급격히 떨어지고 있다. 펀드 투자자는 자산운용사 몫인 운용보수와 판매사가 떼가는 판매보수 등을 수수료로 내야 한다. 이를 모두 합한 총비용(TER)은 평균 1.27%(국내 주식형펀드 기준) 수준이다.

◆수수료 0% 헤지펀드도 등장
운용보수를 아예 받지 않겠다는 회사도 등장했다. 신생 자산운용사인 타이거자산운용은 지난 4월 이후 운용보수를 받지 않는 대신 수익의 15%를 성과보수로 떼가는 방식으로 펀드를 운용하고 있다. 전체 펀드에서 마이너스 수익이 날 경우 단 한 푼도 벌지 못하는 셈이다. 이재완 타이거자산운용 대표는 “펀드에 대한 고객 신뢰를 높이기 위해 이 같은 결정을 내렸다”고 말했다. 이 회사의 헤지펀드인 ‘타이거 0212 공모주’와 ‘타이거 5 COMBO 1호’ 펀드는 연초 이후 지난 27일까지 각각 18.34%, 9.59%의 수익률을 올렸다.
최근 수수료 인하 분위기에 불을 지핀 건 로보어드바이저(로봇+어드바이저) 펀드와 상장지수펀드(ETF) 운용사다. 국내 첫 로보어드바이저 공모펀드인 ‘키움쿼터백글로벌로보어드바이저’의 운용보수는 0.7%(주식혼합형 기준)다. 해외시장에 투자하는 주식혼합형펀드 운용보수 평균(1.011%)보다 0.311%포인트 낮다. 키움자산운용과 로보어드바이저 업체인 쿼터백자산운용이 운용보수를 반씩 나누는 점을 감안하면 운용사는 100억원어치를 팔아도 3500만원 정도를 버는 것이다.
국내 ETF 등 패시브 시장에서도 저가 경쟁이 벌어지고 있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은 지난 20일 코스피200 등 시장 대표지수 ETF에 이어 이번에는 레버리지·인버스 ETF의 보수를 6분의 1 수준(0.09%)으로 인하했다. 업계 레버리지 ETF 보수가 0.3~0.64%, 인버스 ETF가 0.15~0.64%인 것과 비교하면 파격적인 수준이다.
올 연말 수익률과 연동해 성과보수를 받는 공모펀드 수수료 개편안이 시행되면 수수료 인하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 유리자산운용은 펀드 수익률이 3%를 넘지 않으면 운용보수를 받지 않고 이를 넘어서면 일정 수수료를 받는 등의 수수료 체계 개편을 검토 중이다.
김우섭 기자 dut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