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인사이트] 사드로 올스톱 중국발 투자…부동산·M&A 시장 '찬바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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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인 타깃 제주 타운하우스 사전분양 차질…사업 전면 수정
평창알펜시아 매각 등 대형딜은 개점휴업 상태
중국 정부 해외투자 규제도 원인
평창알펜시아 매각 등 대형딜은 개점휴업 상태
중국 정부 해외투자 규제도 원인
▶마켓인사이트 9월28일 오전 6시11분
사드(THAAD·고(高)고도 미사일방어체계) 배치를 놓고 중국과 한국 정부 간 갈등이 고조되면서 국내 투자시장에도 악영향을 주고 있다. 국내 인수합병(M&A) 및 부동산 시장의 큰손인 중국 투자자들이 일제히 투자를 보류하고 있다.
28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제주도 제주시에서 중국인을 겨냥해 고급 주택단지 사전 분양에 나섰던 한 건설사가 사업계획을 전면 수정했다. 중국인 투자자들이 사드 갈등 이후 입질을 멈췄기 때문이다.
이 주택단지는 지난 3월 벌인 수요조사 당시 중국 투자자들로부터 100% 사전 분양이 가능할 것으로 조사됐다. 하지만 사드 사태 이후 수요가 급감했다는 게 건설사 측의 전언이다. 이 건설사는 분양 타깃을 국내로 바꾸고 중국인 취향에 맞춰 설계했던 주택 구조도 변경하기로 했다.
한 부동산 업계 관계자는 “제주·부산 지역 부동산 시장의 큰손인 중국인 투자자들이 사드 사태 이후 돌연 자취를 감췄다”며 “중국인 투자 수요를 감안해 무난하게 조기 분양에 성공할 것으로 예상했던 건설사업들이 잇따라 타격을 받고 있다”고 말했다.
사드 갈등 이후 M&A 시장에서도 중국계 투자자들이 발을 빼고 있다. 지난 7월 초순부터 하이투자증권 인수에 관심을 보이며 국내 투자은행(IB)과 접촉해온 한 중국계 전략적 투자자(SI)는 지난달부터 국내 자문사와의 연락을 끊어버렸다. 자문사가 배경을 묻자 “사드 때문에 분위기가 좋지 않다”며 “일단 기다려 보자”는 답이 돌아왔다는 후문이다. 대만계 KGI증권을 투자자로 끌어들이는 데 실패한 사모펀드(PEF) 인베스투스글로벌도 하이투자증권 인수전에서 물러섰다.
지난달 초 타이핑생명이 ING생명 인수전에서 불참할 뜻을 밝힌 것이 중국 자본이 국내 M&A 시장에서 발을 빼는 신호탄이었다. ING생명 실사에 참여했던 중국 JD캐피털과 푸싱그룹도 소극적인 태도를 보이면서 ING생명 매각 작업은 답보 상태다.
연내 매각이 유력한 것으로 알려졌던 평창 알펜시아리조트 역시 인수전에 뛰어들었던 중국 업체들이 투자 결정을 유보하면서 협상이 지지부진하다. 한 회계법인 관계자는 “M&A 시장의 대형 거래는 모두 개점휴업 상태”며 “사드 사태가 어떻게 진정되는지 지켜보자는 게 중국 투자자들의 태도”라고 설명했다.
중국 정부가 해외 투자에 제동을 걸고 나선 점도 중국 투자를 위축시키는 원인으로 꼽힌다. 중국은 기업의 해외 투자 한도를 전년 기준 자산의 15%로 제한하고 있다. 각 기업에 별도의 투자 한도도 부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 IB업계 관계자는 “과거 통 큰 베팅을 하던 중국 기업들이 소규모 투자에도 부담을 느끼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지훈/김태호 기자 lizi@hankyung.com
사드(THAAD·고(高)고도 미사일방어체계) 배치를 놓고 중국과 한국 정부 간 갈등이 고조되면서 국내 투자시장에도 악영향을 주고 있다. 국내 인수합병(M&A) 및 부동산 시장의 큰손인 중국 투자자들이 일제히 투자를 보류하고 있다.
28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제주도 제주시에서 중국인을 겨냥해 고급 주택단지 사전 분양에 나섰던 한 건설사가 사업계획을 전면 수정했다. 중국인 투자자들이 사드 갈등 이후 입질을 멈췄기 때문이다.
이 주택단지는 지난 3월 벌인 수요조사 당시 중국 투자자들로부터 100% 사전 분양이 가능할 것으로 조사됐다. 하지만 사드 사태 이후 수요가 급감했다는 게 건설사 측의 전언이다. 이 건설사는 분양 타깃을 국내로 바꾸고 중국인 취향에 맞춰 설계했던 주택 구조도 변경하기로 했다.
한 부동산 업계 관계자는 “제주·부산 지역 부동산 시장의 큰손인 중국인 투자자들이 사드 사태 이후 돌연 자취를 감췄다”며 “중국인 투자 수요를 감안해 무난하게 조기 분양에 성공할 것으로 예상했던 건설사업들이 잇따라 타격을 받고 있다”고 말했다.
사드 갈등 이후 M&A 시장에서도 중국계 투자자들이 발을 빼고 있다. 지난 7월 초순부터 하이투자증권 인수에 관심을 보이며 국내 투자은행(IB)과 접촉해온 한 중국계 전략적 투자자(SI)는 지난달부터 국내 자문사와의 연락을 끊어버렸다. 자문사가 배경을 묻자 “사드 때문에 분위기가 좋지 않다”며 “일단 기다려 보자”는 답이 돌아왔다는 후문이다. 대만계 KGI증권을 투자자로 끌어들이는 데 실패한 사모펀드(PEF) 인베스투스글로벌도 하이투자증권 인수전에서 물러섰다.
지난달 초 타이핑생명이 ING생명 인수전에서 불참할 뜻을 밝힌 것이 중국 자본이 국내 M&A 시장에서 발을 빼는 신호탄이었다. ING생명 실사에 참여했던 중국 JD캐피털과 푸싱그룹도 소극적인 태도를 보이면서 ING생명 매각 작업은 답보 상태다.
연내 매각이 유력한 것으로 알려졌던 평창 알펜시아리조트 역시 인수전에 뛰어들었던 중국 업체들이 투자 결정을 유보하면서 협상이 지지부진하다. 한 회계법인 관계자는 “M&A 시장의 대형 거래는 모두 개점휴업 상태”며 “사드 사태가 어떻게 진정되는지 지켜보자는 게 중국 투자자들의 태도”라고 설명했다.
중국 정부가 해외 투자에 제동을 걸고 나선 점도 중국 투자를 위축시키는 원인으로 꼽힌다. 중국은 기업의 해외 투자 한도를 전년 기준 자산의 15%로 제한하고 있다. 각 기업에 별도의 투자 한도도 부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 IB업계 관계자는 “과거 통 큰 베팅을 하던 중국 기업들이 소규모 투자에도 부담을 느끼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지훈/김태호 기자 liz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