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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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증시가 미국 대선 첫 TV토론을 앞두고 하락했다.

26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는 전날보다 166.62포인트(0.91%) 하락한 18,094.83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날보다 18.59포인트(0.86%) 내린 2146.10에 마감했고, 나스닥지수는 48.26포인트(0.91%) 내린 5257.49에 마쳤다.

이날 지수는 하락 출발한 뒤 장 내내 내림세를 이어갔다. 미국 대선의 최대 승부처가 될 대통령 후보 첫 TV토론을 앞둔 경계감이 지수를 끌어내린 것으로 풀이된다.

미 동부시간으로 오후 9시 민주당 힐러리 클린턴 후보와 공화당 도널드 트럼프 후보가 첫 TV토론에 나선다. 전문가들은 이날 토론 결과로 특정 후보자에 대한 지지율이 크게 올라간다면 시장이 이에 따라 반응할 것으로 전망했다.

미국 중앙은행(Fed)의 올해 기준금리 인상 시기를 가늠케 해줄 Fed위원의 발언과 경제 지표도 관심사였다.

제프리 래커 리치먼드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이날 폭스 비즈니스와의 인터뷰에서 "지금 우리가 확인하고 있는 것을 기반으로 하면 12월 금리인상 근거는 강화될 것이다"고 언급했다. 이어 "그러나 지금부터 그때까지 경제 지표가 좀 더 나온다"며 "좀 더 지켜보자"고 덧붙였다.

8월 미국의 신규 주택판매지표는 내림세를 나타내 주택시장 회복이 약해질 수 있다는 우려감을 키웠다.

미 상무부에 따르면 8월 신규 주택판매는 전월 대비 7.6% 감소한 연율 60만9000채(계절 조정치)를 기록했다. 월간 기준으로 2015년 9월 이후 최대 감소율이다. 마켓워치 조사치는 60만채였다. 7월 신규 주택판매는 당초 65만4000채에서 65만9000채로 수정됐다.

국제유가는 주요 산유국들의 가격안정 조치 기대에 상승했다. 뉴욕상업거래소에서 11월물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전 거래일보다 배럴당 1.45달러(3.3%) 상승한 45.93달러에 마감했다.

주요 산유국들은 이날부터 사흘간 알제리에서 열리는 국제에너지포럼(IEF)에 참석해 산유량 동결 등 시장 안정 조치를 위한 비공식 회담을 개최할 예정이다.

업종별로는 금융업종이 1.5% 하락하며 가장 큰 하락 폭을 기록했다. 헬스케어업종과 소비업종도 1% 넘게 떨어졌다.

트위터의 주가는 매각 가능성이 다시 부각되며 3% 넘게 상승했다. 마이크로소프트와 월트디즈니의 주가는 각각 0.9%와 1.4% 하락했다. 제약회사인 화이자의 주가는 회사 분사 계획을 철회한다는 소식에 1.8% 떨어졌다. 독일 최대 은행인 도이체방크의 주가가 급락세를 보이면서 미국 은행주들도 하락 압력을 받았다. 골드만삭스와 JP모건의 주가는 각각 2% 넘게 하락했다.

채선희 한경닷컴 기자 csun00@hankyung.com